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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KI-SAN ALTE KOREANISCHE BILDER, 1958

한지형

이 책은 1958 년 독일의 대표적 한국학자 하인리히 F.J. 융커(Heinrich F.J. Junker, 1889-1970 ) 가 편저자로 Veb Otto Harrassowitz ( 독 일 : 라이프치히)에서 발간된 기산 김준근(箕山 金俊根, 생몰년 미상)의 화집이다. 융커는 서문에서 파울 게오르크 폰 묄렌도르프(P.G. von Möllendorff, 1848-1901, 한국명 穆麟德)의 소장품임을 밝혔다. 묄렌도르프는 1882-85년간 고종의 외교고문으로 활동했는데, 작품은 당시 입수한 것으로 보이며, 후에 딸 제켄도르프에 의해 베를린민족학박물관에 기증되었다.



좌) 하인리히 F.J. 융커『, KI-SAN ALTE KOREANISCHE BILDER』, Veb Otto Harrassowitz, Leipzig, 
1958, 32×26, 108쪽, 표지
중) 내지. 바둑두는 모양
우) 내지. 산수인물화

김준근은 19세기말 인천, 원산, 부산 등 개항장에서 활동한 화가로, 서양인에게 조선의 풍속을 그려 판매하였다. 19세기 중국에서는 서양의 제국주의 일환으로 서양인들의 민족학 연구 목적, 이국 취향 및 수요에 맞는 풍속화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일이 성행하였는데 이를 수출화라고 불렀다. 김준근의 그림도 일종의 수출화로서 감상용 풍속화와는 다른 정보적 차원의 풍속을 그리고 있다.

김준근의 풍속화는 당시 한국을 방문한 외교관, 학자 등이 구매하였고, 상인이자 후에 독일주재조선국총영사로 임명되었던 마이어(Heinrich Constantin Eduard Meyer)의 소장품이 1894년에 독일 함부르크공예박물관에서 전시되었다.

본 화집은 산수인물화, 농경, 공방, 놀이, 형벌 등의 주제로 컬러도판 1점을 포함하여 총 45점과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서양인에게 많은 판매가 이루어졌음에도 그림의 표제가 한글로 기록이 되었는데, 융커는 당시 한자를 모르는 아이나 여성도 읽을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기산 풍속화 특별전》(2021.3.1까지)에서 그림을 볼 수 있다.

『기산 한국의 옛그림』(이영석 옮김, 민속원, 2003)으로 번역본이 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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