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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조선도자명고(朝鮮陶磁名考), 1931

한지형

아사카와 다쿠미, 『조선도자명고』, 조선공예간행회, 도쿄, 1931, 23×16, 216쪽
(좌) 표지  (중) 내지. 기물의명칭 중 용기 부분 
(우) 내지. 유병(油甁), 석간주병(石間硃甁), 유입용(油入用). 조선민족미술관 소장


본 책은 일본 민예, 조선 공예 연구자 및 수집가이자 산림 연구자였던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 1891-1931)의 저서로, 1931년 조선공예간행회에서 발행하였다. 1931년 출판을 앞두고 과로로 타계하여, 조선공예회 회원들이 뜻을 모아 출판을 마쳤다. 표지는 수집한 능화판으로 찍고 장지에 콩물을 들였다.

저자는 조선의 도자와 공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형 아사카와 노리타카의 권유로 1914년 조선으로 건너와 조선총독부 산림과 임업시험소에서 근무하였다. 종자 채집을 위해 조선 각지를 다니며 조선의 수목을 조사하였는데, 1919년 『조선 거수·노수 명목지』는 조선의 크고 오래된 나무를 기록한 책으로 모든 나무의 명칭을 한글로 붙였다. 또한 조선 전국의 가마터나 지방 등을 다니며 조선의 공예품을 수집하고 기록하였다. 1924년 야나기 무네요시, 아사카와 노리타카와 함께 조선민족미술관 설립에 주축이 되었으며, 1929년에 『조선의 소반』을 발행했다.

이 책은 저자가 10여 년간 수집한 자료로써, 첫장에 기물의 명칭으로 제례기, 식기, 문방구, 화장용구, 실내용구, 도구, 용기, 잡구, 건축용재료, 두 번째 장에는 도자기 관련 명칭으로 가마터와 도자기를 만드는 도구, 도자원료, 도자종류, 도자기의 각부 명칭, 도자기 세는 방법, 도자기에 기록된 기호, 도자기가 만들어진 곳의 지명, 일본 도자기의 명칭과 조선어로 구성되었고, 사진도판과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에 명칭을 한글, 한글의 영문발음, 한자로 표기했고, 용도에 대해 지역별, 경우에 따른 설명까지 덧붙였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 물품들을 보면 마치 민족사를 읽는 것과도 같고, 직접 옛날 사람들과 사귀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라고 하며, 민족의 생활과 시대의 분위기를 읽으려 한다면, 기물의 올바른 명칭과 쓰임새를 알아야 하며, 조선민족미술관은 점차 잊혀져 가는 기물 본래의 명칭을 찾아내고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발간 당시부터 현재까지 조선공예사 및 민예사에 초석을 놓은 더없이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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