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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이왕가미술관요람, 1938

한지형

『이왕가미술관요람』, 이왕직, 1938, 23×15, 38쪽, 도판 27
(좌) 표지  (중) 도판6. 신관 평면2층도  (우) 도판8. 신관광간(廣間), 신관3층광간


이왕가미술관(李王家美術館)은 1938년 덕수궁 내 석조전(石造殿)과 신축미술관 2개 관으로 개관한 근대기 공립 미술관이다. 덕수궁은 대한제국기 고종이 1897년 러시아공사관에서 거처를 옮겨온 후, 1919년 승하할 때까지 머무르던 곳이다. 고종이 덕수궁으로 이어한 후 궁궐에 맞는 전각들이 세워지면서 서양식 건물들도 들어서게 되는데, 석조전도 영국인 하딩(J. R. Harding)의 설계로 1900년에 기공, 1910년에 준공된 총 3층의 영국식민식 궁전양식의 양관(洋館)이었다. 고종 승하 후 빈 곳으로 남겨져 있던 덕수궁에, 1933년부터 석조전을 전시장으로 개조해 일본 근대미술품을 전시하였다. 한편 1909년 창경궁에 설립되었던 제실박물관이 1911년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고 이왕가박물관으로 격하되어 개칭되었는데, 공간이 협소한 문제 등 이전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자 덕수궁 석조전 서쪽에 신축 미술관 건립이 추진되었다. 신관은 일본 공학사 나카무라 요시헤이(中村與資平)의 설계로 1936년 기공하여 1938년 3월 31일, 일본의 근세부흥식 건축 양식으로 준공되었다. 이 신관에 한국 최초의 박물관인 제실박물관(후신 이왕가박물관)의 소장품이 일부 이관되면서 이를 계승하여, 구관 석조전과 더불어 이왕가미술관으로 1938년 6월 5일 개관하였다.

본 자료는 개관 당시 발행한 요람으로, 이왕가미술관연혁, 관내진열개요, 미술관소장품, 미술관건축개요, 부록으로 덕수궁 및 이왕가미술관 관람규정, 이왕가미술관특별관람규정, 권두도판으로 미술관전경, 미술관신관, 구관(석조전), 덕수궁배치도, 각층의 평면도 및 도면, 전시실 전경, 소장품을 수록했다. 신관에는 이왕가박물관 이관품으로 조선의 고미술품 중 회화류, 조각류, 자기류 등의 주로 미술공예품 9,765점을 소장했고, 구관(석조전)에는 일본근대미술품 중 회화, 서양화, 조각, 공예의 작품목록을 수록했다. 특별관람규정으로 연구자들을 위한 격납고 열람 및 촬영 규정도 구별하여 기록하고 있으며, 그 밖에 당시의 상세한 기록을 볼 수 있어 근대기를 잇는 중요한 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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