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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만주, 한국, 러시아 투르키스탄의 모습, 1910

한지형


E.G. Kemp, 『The Face of Manchuria, Korea And Russian Turkestan』, Chatto & Windus, London, 1910, 24×17, 248쪽
좌) 표지
중) 내지. 서울 북문
우) 내지. 한국의 부인상


영국의 화가이자 여행가, 작가인 E.G. 켐프(Emily Georgiana Kemp, 1860-1939)의 저서이다. 켐프는 풍경화가로서 1893년부터 1913년까지 활동했으며 왕립스코틀랜드 지리학회 회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중국, 인도, 중앙아시아, 아마존 등을 여행하면서 풍경을 그리며 여성의 교육과 복지, 종교에 관한 글을 썼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한 여행가로서 당시에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사건들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청일전쟁 등 당시에 일어나고 있던 세계 열강의 패권 다툼에 대한 관심으로 3년간 중국을 여행했으며, 『The Face of China』(1909)를 출간했다. 이후 러일전쟁의 각축장이 된 만주와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1910년 2월 1일, 4개월간의 여행일정을 계획하고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만주와 한국, 그리고 러시아령 투르키스탄을 여행하고 본 책을 발간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만주의 모습, 2장은 한국의 모습, 3장은 러시아 투르키스탄의 모습이다. 여행지의 인상적인 모습을 직접 그려 삽화로 수록했다. 한국에서 여행한 지역은 만주지역의 심양에서 안동을 거쳐 평양에 도착하였고, 서울, 부산, 금강산을 거쳐 인천 제물포항에서 중국 대련으로 갔다.

여행은 만주나 한국에 있는 아일랜드, 미국 등의 선교사들의 도움이 있었음을 각 지역의 여행기마다 소소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9장에서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에 관하여 기록했다.

켐프는 조선의 왕의 묘에 허락없이 들어갔다가 이를 면하기 위해 자신의 스케치를 보여주었다는 기록 등 자신의 관점과 시선으로 바라본 여행기를 솔직하게 썼으며, 10장 서울 여행기에서는 일본이 매우 고압적인 방법으로 모든 것을 장악했다라고 하면서도 “한국인들이 최근에 겪은 가장 슬픈 손실의 하나는 이토 히로부미 공작을 잃은 것이다.”라고 기록하는 아이러니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이 책의 조선부분은 한말외국인의 기록들을 모아 번역한 전집 중 7권 『조선의 모습, 한국의 아동생활, 상투의 나라』(신복룡 역, 집문당, 2020)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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