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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전환기의 조선, 1909

한지형

『전환기의 조선(Korea in Transition)』은 캐나다 출신 선교사 제임스 S. 게일(James Scarth Gale, 1863-1936)의 저서이다. 제임스 게일은 토론토대학 YWCA 소속 선교사로 1888년 12월 부산으로 입국하였다. 1892년 미국 북장로교 소속으로 옮겼으며, 서울, 송도, 평양, 함흥, 원산 등에서 1928년까지 한국에서 40여 년간 선교활동을 하며 많은 저술활동과 번역서를 남긴 한국학자이기도 하다. 1890년 한영사전을 언더우드와 공저로 출간한 뒤, 1897년 『한영대사전(A Korean English Dictionary)』을 편찬하였다. 영국 문학인 존 번연의 『천로역정』(1678)을 1895년 한글로 번역하여 최초로 서양문학을 국내에 소개하였다. 1913년에는 『청파극담』(1512), 『천예록』의 이야기를 모아 『Korean Folk Tales』를 영미권에 소개했으며, 김만중의 『구운몽』을 『The Cloud Dream of Nine』으로 번역하여 1922년 영국에서 출판함으로써, 최초로 한국 순수문학을 원문대로 번역하여 서양에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좌)『Korea in Transition』Eaton & Mains, 미국, 1909, 19×13, 270쪽
중) 내지. 혼례(신랑이 들어오는 모습) 및 혼례(대례청)
우) 내지. 여학교 및 서당


그는 한국에서 생활한지 10년이 되는 해인 1898년『Korean Sketches』를 미국, 캐나다에서 출간하였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한국에서의 생활기로서, 저자는 한국과 한국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쓴 글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 책에 이어 출간한 책이 바로 『전환기의 조선』이다. 게일은 1888년 입국하여 20여 년간 생활하면서 일본에 나라의 주권이 박탈되고 전환점에 있는 한국에 대해서 지리와 민족, 조선의 현재상황, 한국인의 신앙, 사회생활과 풍습 등 한국의 전반적인 상황을 소개하고 이어 특별한 은총, 선교와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당시의 한국의 풍습 사진을 36점 수록하였다.

책 발간 이후 일본의 영향인지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는 게일의 저작은 발견되지 않지만, 1919년 한국을 방문하고 쓴 『Old Korea』(1946, Hutchinson & Co. (Publishers) Ltd., 영국)에서 저자 엘리자베스 키스의 ‘게일 만큼 한국을 잘 아는 이는 없다’라는 표현처럼, 타자로서 한국의 언어인 한글과 한문에 능통하며, 한국의 문화와 생활에 깊은 이해를 가지고 활동한 저자의 이 책은 한국 근대기를 잇는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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