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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정찬승, 무제, 1980년대

한지형

정찬승, 〈무제〉, 혼합재료, 1980년대, 70×40


정찬승(鄭燦勝, 1942-94)은 서양화가이자 한국 최초로 행위미술을 선보였으며, 개념미술을 통해 순수한 작품세계를 보여준 한국의 실험미술의 최전방에 있었던 작가였다. 고등학교  스승인 서양화가 김경(1922-65, 모던아트협회 회원)에게서 순수한 작가정신을 이어받은 정찬승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2학년인 1962년 강국진, 김인환 등 6명의 대학 동기들과 작가공동스튜디오 생활을 하며 논꼴동인을 결성하였으며, 이 모임은 그의 일생의 작업의 기조로서 삶과 밀접한 실험정신과 순수한 작가정신을 이어가는 초석이 되었다. 논꼴동인 해체 후 정찬승, 강국진, 김인환 등은 1967년 신전동인을 결성하고 실험적인 오브제 작업을 하였다. 정찬승 등 이 단체의 회원들은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에서 오광수 각본으로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이라는 공식적으로 한국 최초의 해프닝을 선보였으며, 이후 이들은 1970년 김구림이 주도한 ‘제4집단’ 창단을 통해 기성 회화와 조각에 대한 개념을 깨고, 문화 전반을 아우르며 행위미술을 이어갔다. 정찬승은 논꼴아트전 및 초기 개인전에서 추상화 작업을 시작으로 행위미술, 판화, 개념미술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다. 1980년 《제11회 파리비엔날레》를 계기로,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가 언더그라운드 예술의 구심점으로 각광을 받고 있던 뉴욕 이스트빌리지, 브룩클린에 터를 잡고, 해프닝과 폐품을 이용한 정크아트를 시작했다. 
이번 작품 〈무제〉 도 뉴욕에서 입수한 것으로, 영화필름케이스, 카메라 필름 폐기물을 혼합하여 새로운 형상을 재창조한 정크아트 작품이다. 작가의 뉴욕시절 작품은 많이 소실되어, 정찬승의 정크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현존하는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작가발굴조사-정찬승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으며, 2019년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정찬승회고전》이 개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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