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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김중현, 중부전선 대대리에서, 1950년대

한지형



〈중부전선 대대리에서〉, 1950년대, 종이에 목탄, 20×32


철마 김중현(鐵馬 金重鉉, 1901-53)은 한국 근대기 화가로서, 서양화와 동양화 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색적인 화가이다. 그는 화가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까지 졸업하였고, 전문적인 미술교육도 받지 못하였다. 전차 차장, 가게 점원, 체신국, 미국공보원, 신문사 직원 등 다양한 일을 하다가, 1925년 무렵에는 조선총독부 토지조사국에서 제도사로 근무하였다. 생활 전선에 있으면서도 화가의 꿈을 놓지 않은 김중현은 1925년 제4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풍경〉이 입선하면서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의 이색적인 부분은 1930년 중반부터 동양화와 서양화 부문에 조선미전과 서화협회전에 출품하기 시작했는데, 1936년 제15회 조선미전에서 동양화 〈춘양〉, 서양화 〈농촌소녀〉이 유례없이 동시에 특선을 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의 전시는 작고 후, 1954년 《구본웅, 이인성, 김중현 3인 유작전》(1954.9, 천일백화점화랑), 1959년 《김중현 유작전》(1959.9, 문총회관)이 전부이다.

그는 전업으로 작품에 매달리지 못했기 때문에 작품수도 많지 않고, 전쟁으로 인해 소실되어 작품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보면 농무, 무당, 일하는 여인들 등 주로 인물화 중심의 서민들의 생활상을 주제로 그렸으며, 초기작품에서는 향토색 혹은 풍속을 제재로 그렸다는 평을 받았으며 점차 자신만의 화풍을 이루어 민족적인 향수를 자아내는 민중적인 화가로 평가받는다.

〈중부전선 대대리에서〉는 김중현이 한국전쟁 당시 피난지였던 대구에서 국방부 정훈국 선전과 미술대에서 종군화가로 활동하면서, 강원도 철원 인근인 중부전선과 강원도 해안가를 잇는 동부전선에서 1951년부터 1953년 휴전 전까지 치열한 싸움이 일어났던 시기에 중부전선에 파견되어 그린 그림으로 추정된다. 종이에 목탄으로 빠른 필치지만 섬세하게 당시의 모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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