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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김구림, 정찬승상, 1975

한지형

김구림,〈정찬승상〉, 1975, 종이에 동판, 25×17, A.P.



김구림(金丘林, 1936- )은 미술가로서 회화, 판화, 조각, 설치, 영화, 무용, 음악 등 예술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끊임없이 미술에 대한 탐구와 실험 정신을 보여준 한국 실험미술 1세대 작가이다. 그는 라이프, 타임지와 같은 해외 잡지류와 다량의 독서 등 독학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독창적으로시각화하였다. 1958년 1회 개인전에서는 서정적인 반구상작품, 60년대에는 캔버스에 실험적인 추상 작업을 보여주었다. 68년 필리핀 마닐라 《한국현대작가11인전》에 출품한 한국 최초의 일렉트릭 아트 〈공간구조〉, 69년 최초의 실험영화〈1/24초의 의미〉, 최초의 메일아트 〈매스미디어의 유물〉, 70년 최초의 대지미술 〈현상에서 흔적으로〉, 장르간의 경계를허물고 음악, 영화, 연극, 미술, 무용, 문학 등 종합예술을 추구했던 〈제4집단〉을 주도하였다.


1968년 서울로 상경하며 새로운 미술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교류하였는데, 본 작품의 정찬승(1942-94)도 당시 김구림과 활동하며 한국 실험미술의 최전방에 있었다. 69년 제1회 서울현대음악제에 백남준의 작품을 김구림이 연출한 〈피아노 위의 정사〉,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에 호형호제하던 정찬승을 캐스팅하였으며, 제4집단에서 함께 활동하였다. 제4집단이 해체되고 73년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한 김구림은 판화작업을 시작하였다. 75년 서울 백록화랑 초대전으로 판화개인전을 개최하였다. 백록화랑은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신만현 사장이 설립하였으며 75년 《오늘의 방법전》에서 이건용의 이벤트가 시연된곳이다. 본 작품을 기증한 신만현 사장은 작품이 제작되던 당시, 김구림과 같이 동부이촌동에 살며 김구림의 판화공방에서 판화를 직접 배웠다고 한다.(이후 81년에 신영동으로 이전하여 국내 최초 판화공방을 열었다.) 그 시절 김구림이 “찬승이 얼굴 그려보자”며 작업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동판에 드라이포인트로 작업한 것으로 작가도 소장하고 있지 않은 작품이다. 정찬승 작가의 초상과 당시 교류했던 미술가들의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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