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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저항의 문학, 1959

한지형


이어령, 『저항의 문학』, 경지사, 1959, 19×13cm, 320쪽
(좌) 표지: 박서보 (우) 권두화: 박서보

『저항의 문학』은 ‘우리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었던 이어령(1934-2022)의 첫 번째 문학비평집이다. 저자는 문학비평가이자 언론인, 교육자, 소설가, 국어국문학자, 초대문화부장관을 역임하였으며, 22살의 나이인 1956년 한국일보 평론부문 신춘문예에 「우상의 파괴」로 등단하였다. 당선작은 당시 문단의 거목들에 대한 신랄한 비평을 하며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이는 기성 작가들의 권위에 대한 신세대의 도전으로 평가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예술종합지 『문학예술』, 『사상계』 등과 신문사에 평론을 연재하며, 안일하고 도피적인 문학에서 현실 참여문학와 저항문학의 기치를 걸고 전후세대의 문학비평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본 책은 1956년부터 기고한 평론들을 모아 1959년 간행한 것이다.

2003년 증보판에서 그는 문학의 정규군에 가담할 생각을 하지 않으며, 문학의 주류가 되기를 거부한다고 밝히며 순수문학이 문단을 지배할 때 참여문학을 주창했고, 민중이나 참여가 대세일 때 문학의 순수성을 위한 이론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1960년대 중반부터는 저항의 문학에서 순수문학으로 전환하며 김수영과의 순수참여논쟁 등 논쟁들이 큰 이슈가 되었다.



목차


또한 1959년판에 대해, 첫 번째 문학평론집으로 같은 세대로 화단에서 전위적인 작업을 하고 있던 박서보 화백이 표지 장정을 했고, 출판사도 젊은 세대가 운영하는 무명의 경지사에서 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표지 그림의 붉은색은 피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서양화가 박서보(1931-2023)는 1955년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한국전쟁 이후의 폐허가 된 한국 사회와 국가주도의 국전중심의 미술계와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로, 첫 ‘반국전’을 선언하며 홍익대학교 동문인 문우식, 김충선, 김영환 4명과 《4인전》(1956, 동방문화회관)을 개최했다. 이후 한국 최초의 앵포르멜 회화로 평가받는 〈회화 No.1-57〉(1957)을 발표하며 전후세대의 전위미술의 축을 이끌어갔다. 박서보의 표지화로는 1959년 6월 발행된 청조문학 2호도 소장하고 있다. 1950년대의 예술가들의 새로운 예술을 향해 나아가는 지점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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