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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헬로우뮤지움(Hello Museum)

윤진섭

헬로우뮤지움(Hello Museum)은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관이다. 그 역사가 무려 15년에 달한다. 김이삭 관장은 2007년에 역삼동에 헬로우뮤지움을 열고 어린이들의 미술 교육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 미술관이 탄생한 것이다.

김이삭은 1997년에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2001년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미술관학 석사를, 2019년에 이화여대에서 시각디자인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에는 그동안 이룬 업적을 인정받아 한국박물관협회에서 주는 ‘자랑스러운 박물관인상’을, 202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대상 ‘미술관 사회적 가치실현상’을 받았다.

한국에서 활동하기 이전에 그녀는 준비작업을 철저히 했다. 워싱턴대에서 미술관학을 전공한 후 미국 내셔널갤러리에서 가족프로그램으로 인턴십을 마쳤고,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에서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 그런 체험은 자연스럽게 귀국 후의 활동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다. 어린이 미술관 설립에 대한 꿈이 김이삭의 마음속에서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세계 최초의 어린이 박물관은 200년 역사의 브루클린어린이박물관이다. 전 세계 어린이 박물관은 약 1,000곳인데 대부분은 교육관 성격이어서 미술을 주요 콘텐츠로 다루는 곳은 10%에 불과하다. 현대미술에 초점을 맞춘 어린이 미술관은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 그중 하나가 헬로우뮤지움이다.”
(조상인 기자, 서울경제, 2022년 8월 31일 자)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헬로우뮤지움’이란 존재의 중요성이 돋보이는 기사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김이삭은 헬로우뮤지움이 처음 문을 연 역삼동에서 성동구 금호동으로 이전, 수년간에 걸쳐 미술관을 운영하였으나 사정상 다시 현재의 위치인 성수동으로 옮겨야만 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역시 ‘코로나 19’라고 하는 복병을 만나 고전을 하게 된다. 김이삭 관장을 고난으로부터 탈출시킨 것은 다름 아닌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이건용, 성능경 등 원로 행위예술가들을 초청, 어린이와 함께하는 퍼포먼스 등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은 지루하게 이어진 팬데믹 기간 동안 연간 3만 명이던 온라인 관객의 숫자를 7만 명으로 불렸다.



오더(Order), 헬로우뮤지엄 어린이를 위한 퍼포먼스 행사, 2022


최근 들어 김이삭은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교육에 그치지 않고 외연을 넓히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일종의 지역 아트페어인 ‘아트성수(ART SEONGSU)’(10.13-10.20)가 헬로우뮤지움의 주관으로 창립을 보게 된 것이다. 최근 몇 년간에 걸쳐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 일대의 11개 갤러리가 참여한 이 행사는 ‘투어’ 중심의 아트페어다. 도슨트의 안내로 행사장을 순례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ATELIER AKI, The Page Gallery, Seoul Forest Ceramic Studio, COLLAST, Art Project CO, CDA, Gallery Kabinett, HELLO MUSEUM, gallery R, Informel, Gallery KUZO 등 이 참여했다.

첫 행사의 테이프를 끊은 개막식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비롯하여 참여 갤러리의 대표와 스태프, 초대작가, 내외 귀빈들로 성황을 이루었으며, 앵포르멜 갤러리를 대표한 작가 간지(GANZ)의 드로잉 퍼포먼스 발표가 있었다. 이 발표를 통해 관객들은 그림의 창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트성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선 문제는 참여 갤러리의 숫자를 더 확대하는 일이다. 지역이 넓은 데 비해 참여 화랑 수가 적어 갤러리 투어를 위한 벨트가 아직은 느슨한 형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관할 성동구가 이 행사의 중요성을 인지,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20-30개 갤러리의 참여가 예상된다. 순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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