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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터랙션 디자이너, 윤혜준 작가

백지홍

인터랙션 디자이너, 윤혜준 작가


《TEI 컨퍼런스(Tangible, Embedded and Embodied Interaction)》는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신흥기술 그리고 인터랙티브 아트와 관련된 이슈를 소개하는 연례행사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개최된 《2021 TEI 컨퍼런스》 아트트랙에 최연소 작가로 초청되어 신작 〈AuxeticBreath〉와 논문을 선보인 윤혜준 작가와 《2021 TEI 컨퍼런스》와 작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TEI 컨퍼런스》 ‘아트 앤 퍼포먼스 트랙’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한국은 물론 미국의 작가들도 《2021 TEI 컨퍼런스》와 같은 프로그램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나도 협업하는 엔지니어들이 참여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TEI 컨퍼런스》의 경우 인터랙티브 아트가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점에 주목하여 작년 10월에 지원했고, 12월에 참여가 확정되었다. 총 6인의 작가 중 잘츠부르크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2인으로 선정되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레지던시와 작품 전시가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tei.acm.org/2021/attend/art-track). 2월 17일에 〈AuxeticBreath〉 작업에 대한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하였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되었다. 

Q. 〈AuxeticBreath〉에 관해 조금 더 소개해달라.
A. 코로나19에 대한 작업이다. 전염병으로 인해 사람 사이의 접촉은 긍정적인 의미를 잃고 불안의 근원이 되었다. 〈AuxeticBreath〉는 생명체가 호흡하듯이 규칙적으로 팽창하고 수축하지만, 관람객이 접근하면 호흡이 가빠지거나 느려지면서 정상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전염병으로 바뀐 사회규범, 공간, 접촉 등에 대한 인식을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여 표현했다. 

Q. 새로운 기술은 무엇인가, 숨쉬는 듯한 모습의 비법인 것 같다.
A. 크게 두 가지 기술을 접목했다. ‘소프트로보틱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부드러운 로봇이다. 로봇하면 금속 등 딱딱한 물질을 떠올리지만, 실리콘 등 유연하고 탄력 있는 재료를 활용한 로봇 연구가 활발하다. 주변 환경, 특히 사람과 협력에 소프트 로봇의 필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오그제틱 구조(auxetic structure)’는 힘을 주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도 팽창하는 구조다. 간단히 말해 물질을 좌우로 늘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위아래 두께는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그제틱 구조를 띈 물질은 좌우를 잡아당기면 좌우뿐만 아니라 위아래도 늘어난다. 〈AuxeticBreath〉가 팽창하며 호흡하는 모습이 바로 오그제틱 구조를 기반으로 구현한 소프트로봇이다. MIT 미디어랩 연구원들과 함께 소프트로봇과 〈FlowIO-Pneumatic Platform〉 작업을 진행한 경험이 작업 구현에 큰 도움이 되었다. 

Q. 대학원 재학 중에도 해커톤(Hackathon)에 참여하는 등 신기술을 작품에 접목하는 데 관심이 많은 것 같다.
A. 상호작용에 기반한 아트 프로젝트의 경우 미술대학에서는 아이디어를 실현한 전문 기술을 익히기가 힘들다. 아티스트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스스로 엔지니어링 분야를 익히거나, 현실과 타협하며 작업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나는 두 선택지에서 벗어나 엔지니어와의 협업을 택했다. 하버드, 브라운, MIT, 뉴욕대학교에서 개최한 해커톤은 여러 전문가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였다. 

Q. 앞으로의 작업 계획이 궁금하다.
A. 가깝게는 컨퍼런스 이후 〈AuxeticBreath〉를 선보일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보다 멀게는 나를 사로잡은 주제를 아티스트 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내 목표다. 아티스트·디자이너로 소개되어 왔지만, 내 작업의 핵심은 리서치라 생각한다.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때 영감을 받는 것도 논문이나 리서치 페이퍼이기 때문이다.


- 윤혜준(1995- ) 뉴욕대 심리학과 졸업.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디지털미디어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인지·행동심리학과 신흥기술을 접목한 작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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