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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별처럼 꽃처럼 판타지를 그리다, 김순지

김순지

김순지, 별처럼 꽃처럼, 2019, Oil on Canvas, 80×80cm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린 김순지의 ‘별처럼 꽃처럼’ 초대전(5.19-5.25)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높은 판매실적은 작가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MBC 특집극 <생인손> 극본을 집필했고 자전소설 『별을 쥐고 있는 여자』로 150만 부를 판매하며 밀리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김순지는 교육대학을 졸업한 지 10년이 지난 후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로 편입했다.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부산여대 강사로 강단에 섰던 그는 한중수교 이전이던 1989년 중국국가화원에 한국인 최초로 입학했다.  

“엄청난 재료를 소비하며 오랜 세월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지만 새로운 테크닉을 창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손에 별들이 내려앉았어요. 별이란 이미지가 나의 인생과 무관하지 않은 신이 내린 운명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화가의 닉네임이 “별을 쥐고 있는 여자”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별처럼! 꽃처럼! 꿈을 그리다”이다.  

작가의 화폭엔 꽃과 별이 가득하다. ‘역시 해냈구나’ 하는 탄성을 자아내는 독창적 기법의 연작들은 인간의 보편적 미감을 환기하는 동시에 세계 무대에서도 주목받을 것임이 분명하다. 나는 평론가로서 김순지의 회화에서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 별(Stars)을 은하수 기법(Galaxy Technic)으로 명명했다.  


김순지, 사랑의 기억 2, 2019, Oil·acrylic on Canvas, 81×100cm


작품의 가치를 결정짓는 요소에는 회화적, 미술사적, 미학적 가치가 있는데 그 가운데 국제적으로 중요한 가치는 미술사적 가치다. 멕시코의 세계적인 화가 프리다 칼로는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적 불편,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사생활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상처로 점철된 삶을 바탕으로 피 보다 더 붉은 작품을 그렸다. 이는 삶이 작품에 반영되어 그 가치를 끌어올린 예이다. 한국의 김순지는 2004년 인사동 갤러리에서 일 년간 2,000cc의 피를 뽑아 부조리한 권력집단의 결정으로 희망을 강탈당해 망가진 영혼을 <Blood Painting>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프리다 칼로와 한국의 김순지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화가 김순지가 다양한 분야의 열정적 활동과 성취, 그리고 무엇보다 전업 화가로서 보여 준 미술사적 가치가 그만 못하다 할 이유도 없다. 새롭게 문을 연 김순지의 미적 세계는 그동안 고뇌하고 깊은 사유(思惟)와 실험에 빠져 있던 30년의 시간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 새로운 표현, 새로운 양식, 새로운 이상으로 창조되면서 예술의 가치를 더해 빛나고 있다. 

‘핑크아트페어’ 2021.7.8-7.11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김순지의 작품이 7점 전시된다. 별들이 화폭에 내려 앉은 듯 몽환적으로 표현된 환상적인 작품을 754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주도 신화월드 메리어트호텔 객실 내 IPTV 아트갤러리를 통해 장기 전시 중이다.


- 지야(芝也) 김순지(1949- ) 청주교대 교육학과 학사, 추계예술대 동양화과 학사, 성신여대 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부산여대·동덕여대 강사, 고려대학교 외래교수,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 후소회 공모전 장려상(1986), 동아미술제 입선(1986),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1987) 등 수상.

원문 출처「별처럼 꽃처럼 꿈을 그리다: Galaxy Technic 기법이 회화적 양식으로 탄생」 박명인, 한국미학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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