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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미술모더니즘의 선구자, 손동진

박호길

在佛作家
SOHNDONG-CHIN

1921-2014
탄신 100주년 기념특별기획 미니紙上展

소장작품제공 닥터박갤러리
작품 소장 010-6365-9546 




한국현대미술모더니즘의 선구자
손동진 화백은 소위 한국판 ‘ECOLE DE PARIS’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적 1세대 유학파 작가였으며, 주로 프랑스라는 물리적 공간에 거하면서 한국의 정서적 공간으로부터 불러오는 이른바 한국미의 정체성과 민족적 특수성에 대한 이미지로부터 ‘한국 전통의 현대적 계승·전통의 개성적 현대화’라는 미의식의 세계적 보편성에도달한 화업의 위력은 정말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한국인 재불 화가였습니다.

손동진 화백은 해방 직후인 1947년 작가 나이 26세에 오로지 서양 고전과 근대미술을 접촉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밀선을 타고 도일하여 국립동경예술대학 예술학부에 입학하였고, 동 대학원을 졸업한 해인 1954년에 프랑스 파리로 향하여 파리 국립미술대학교에입학 그리고 1959년에 졸업하였습니다. 경주에서 도쿄로, 도쿄에서 파리로의 이동행로, 그리고 가장 권위 있는 국립대학에의 진학과 졸업은 국제적 정통코스를 통과한 독보적 이력의 소유자로서 한국인 손동진 작가를 부각시킵니다. 1979년 8월 그는 프랑스 명예 예술원 회원이 되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파리 교외 에브뢰(Evreux)의 1000호짜리 그림을 걸 수 있는 화실 아파트를 제공받았으니, 파리의 성좌(星座)에 그가 하나의 별로서 차지하고 있는 일정한 위치를 확인시켜주는 한 점이기도 합니다. 그 손동진 이름 뒤에는 언제나 ‘꼬레앙’이라는 국제적 인식표가 뒤따라 붙어 ‘Sohn Dong Chin Coreen’이라는 칭함을 받았습니다.

파리에서 <1982 EXPOSITION D’ART COURCOURONNE 대상수상>, <1983 EXPOSITION 7e. D’ART PLASTIQUE 대상 수상>, <1986 39e SALON DE SOCIETE D’ART 대상 수상>이 손동진 작품에 수여 된 것도 진정한 개성만이 세계성을 획득한 한국인 화가로서의 축복이었습니다.손동진 작가가 일찍이 한국 현대미술사의 전개와 형성과정에서 이루어 놓은 한국 모더니즘의 선각적이고 선구자적 표본적 전형이, 어떠한 연유에서인지 미술사적으로 간과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겸손히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라도 손동진 화가가 한국 현대미술사의 자랑스런 화가로 재조명되어 후학의 징검다리가 되며,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우리도 한국 현대미술의 전개와 형성 과정에서 이미‘세계적 반열의 화가’가 파리에 있었다는 자랑과 긍지를 가지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한국미술 자본시장의 미래를 봅니다! 국제 미술자본시장에서크게 주목받을 수 있는 한국인 작가는, 결국 한국미의 정체성의 바탕 위에 미의식의 세계적 보편성에 도달한 한국 작가의 작품만이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경쟁력 있게 살아남을 수 있는 ‘한국 미술품 투자의 시대’가 도래하였기 때문입니다. 

손동진
1921 경주출생
1945 경북중고등학교미술교사
1947 밀선을 타고 도일
1952 국립동경예술대학미술학부졸업
1954 국립동경예술대학미술대학원졸업
1954 6.25 4주년기념미협전대통령상
1957-59 PARIS루블관미술연구실프레스코연구
1959 파리국립미술대학교졸업    
1959 1차 귀국
1951-81 국전추천작가초대작가및심사위원
1960-76 서울대,이대,세종대교수역임
1976 2차 도불
1979 프랑스명예예술회원
1982 EXPOSITION D’ART COURCOURONNE 대상수상
1983 EXPOSITION 7e.D’ART PLASTIQUE 7회 조형미술전대상수상 
1986 39e SALON DE SOCIETE D’ART 대상수상
2차 영구귀국
1993 손동진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1997 대한민국예술원회원
1999 대한민국문화훈장
2000 대한민국예술원상
2014 작고

 



01.탈춤 Mask Dance Series
전통 속에 약동하는 새로운 생명 
[손동진, 파리통신(巴里通信), 한국일보, 1955.1.1]

내가 이곳 PARIS 온 것은 서양의 고전과 근대미술에 접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 온 후 이러한 나의 생각은 다소 수정되었다. 지난날 우리는 너무나도 구라파의 근대적인 미술 활동을 추종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이곳에 와서 우리가 가진 고전을 새삼스럽게 재발견하게 됨은 우연한 일이 아닐 것이다. 낙랑, 신라, 고구려 시대의 찬란한 예술전통을 우리가 각성한다는 것은 귀중한 일일 것이다. ‘전통 속에 약동하는 새로운 생명’ -나는 이러한 의식 속에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한국전통에 대한 재발견
서양의 고전과 근대미술에 대한 갈증으로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해서 수많은 명화들을 보고 얻었던 감흥과 더불어 손동진은 서구 고전의 대가들 앞에서 초라해진 자신을 발견한 듯 느닷없이 찾아온 착잡한 심정 탓에 창작에의 번뇌와 방황을 거듭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15세기 피렌체 화가 파울로 웃첼로(Paulo Uccello)의 작품을 맞닥뜨린 후 창작에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다. 그의 언급대로 “타국의 전통 있는 예술을 아무런 혈연도 없는 우리가 구라파의 근대예술 활동을 표면적으로 추종한댔자 예술에 생명을 불러일으킬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곧 우리가 가진 고전 시대의 찬란한 예술전통에서 도약하는 새로운 생명에 대한 의식으로 서구미술과 대결하려는 통렬한 각성을 통해서 한국 전통에 대한 재발견에 당도하게 된다.

경주의 전통으로부터 출발
그런데 우리의 논의는 손동진에게 있어, 파리에서 일련의 체험적 사건들로부터 연유한 ‘각성’을 통해서 이르게 된 ‘한국 전통에 대한 재발견’이란 결국 창작 세계에서는 경주의 전통으로부터 출발하게 된 것임을 확증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리하여 작가는 경주발(發) 한국전통의 재발견과 그 모색이 작업의 중심주제로 자리잡고 01.탈출, 02.적(蹟), 03.한지, 04.달빛환상, 05.구성, 06.낙토(樂土) 시리즈에 이르게까지 한국적인 것에의 아케이즘(Archaism)이라는 일관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우리 미학의 “전통의 현대적 계승”, “전통의 개성적 현대화”를 일관성 있게 일평생 추구하였다. 


손동진, 탈춤(Mask Dance), Oil on canvas, 61x50cm, 1970, 닥터박갤러리 소장 



주제별 테마 그림 중 <탈춤> 시리즈가 작가의 초기 화풍을 대표할 수 있다. 전통으로부터 들려오는, 경주 남산의 지세로부터 들려오는, 작가의 유전적 자질로부터 들려오는, 가락_운_율_소리가 <탈춤> 시리즈에 고스란히 투사되어 있는 것이다.
(유준상 미술평론가)

손동진의 탈춤 시리즈는 오윤, 김봉준 등 민중미술계 작가들이 그려낸 탈춤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 민족이라는 거대 담론과 영역이 아니라 작가 개인의 기억을 환기시킨 경주발(發) 한국전통의 재발견과 그에 대한 모색이 작업의 중심 주제를 자리잡고, 전통 속에 손동진의 아케이즘(Archaism) 전망이 존재하고 있음에 있다. 
(김현숙 미술평론가, 손동진의 작가적 위상-한국적 아케이즘의 탐구, 2006)

「우리다운 것」 그래서 끝내는 「나다운 것」이그 속에 맺혀지고 그것이 빛이 되리라는 확신을 여물이면서 나의 머리는 그 탈을 향한다.
(손동진 “탈의 집념” 월간중앙, 1975)

◆캡션: 손동진, 탈춤(Mask Dance),  Oil on canvas, 122×122cm, 1970, 닥터박갤러리 소장 

02.적(蹟 ) Vestige Series

정작 파리에서 손동진을 매료시킨 것은 그네들의 현대미술이 아니라 고전주의였다.이것이 잠재의식 속에 뿌리내리고 있던 한국적 미의식과 전통의식, 한국적 정서의 원형과 맞물리면서 일종의 아케이즘(Archaism), 즉 의고주의(擬古主義)적 의식을 현상케 한다. 그러니까 서양의 고전주의 형식에다가 우리의 미의식과 정서를 녹여낸 것이다.
(고충환 미술평론가, 정서의 원형질로서의 신라주의 -‘탈춤’과 ‘달빛 환상’시리즈를 중심으로,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추계학술세미나, 2006)

파리에서 일련의 체험적 사건들로부터 연루한 ‘각성’을 통해서 이르게 된 ‘한국전통에 대한 재발견’이란 결국 창작 세계에서는 경주의 전통으로부터 출발한다. 경주 출신 손동진 회화와 법고창신(法古創新)은 전통성과 현대성을 접목시키면서 다채롭게 사실적 표현단계를 넘어 이미지의 재구성으로 한국성을 구현하고자 했다.
(윤범모 미술평론가, 국립현대미술관장, 법고창신 경주에서의 대화, 2012)

◆캡션: 손동진, 사르트르대성당(Chartres Cathedral), Oil on canvas, 36×24cm, 1956, 닥터박갤러리 소장

70년 초에 등장했던 작가의 <탈춤>과 같은 전통과 관련한 소재주의를 여전히 함유하면서도이를 벗어난 또 다른 유형 즉 전통적 소재의 의고태(疑古態)의 형상과 사각형의 도형들이 혼재된 <적(蹟) vestige> 시리즈의 작품들이 나타난다.이는 <낙토> 시리즈의 전조가 되는 과도기적 작품들이다. 이들 시리즈가 집중적으로 선보이고있는 1970년대에 이미 전통의 ‘개성적 현대화’에 대한 주제의식이 선보이고 있고, 암중모색되고 있던 시기라 할 것이다.
(김성호, 미술평론가, 손동진 회화에 나타난 전통의 개성적 현대화에 관한 연구 작가 손동진,2006)

◆캡션: 손동진, 蹟 Vestige Series_신라금관 Silla Gold Crown, Oil on canvas, 121.5×121.5cm, 1971, 닥터박갤러리 소장


03.한지 Korean Paper Work Series


◆캡션: (a) (b) 손동진, 원앙(a)&(b), Mixed media on canvas, 41.5×41.5cm, 1980년대, 닥터박갤러리 소장 

한지에 유성잉크를 입힌 목탄을 사용하여 탁본 기법으로 찍어내고 여백의 공간을 오방색의 아크릴물감으로 채색하여 종이 배면으로 깊이 침투시키는 <韓紙> 시리즈의 작품들은, 종이 깊이 배어 있는 물감 색의 은은한 발현으로 인해 은은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뿜어내고, 그야말로 전통 어린 한민족의 시적 세계를 연출한다.
(김성호 미술평론가, 미학, 손동진 회화 내 나타난 전통의 현대화에 관한 연구, 2006)

◆캡션: 손동진, 두마리고기(Two Fishes), Mixed media on canvas, 73×60cm, 1980년대, 닥터박갤러리 소장
◆캡션: 손동진, 誕_Birth, Mixed media on canvas, 70×55cm, 1980년대, 닥터박갤러리 소장
[註] LE PIGARO.ARTS (1980.3.14) 소개되었다. 



04.달빛환상 Moonlight Fantasia Series 

손동진 작가의 테마 그림들 중 <탈춤> 시리즈가작가의 초기 화풍을 대표한 것이라면 <달빛환상> 시리즈는 작가의 이력이 정점에 이른 후기 화풍을 대표한 것이다. 비록 시기적으로 시차를 갖고 제작된것이지만 그 발상 자체는 한결같이 작가의 유아기적 추억으로 부터, 작가의 내면을 형성하고 있는 무의식의 지층으로 부터 발원된 것이란 점에서, 서로 상관관계에 놓여 있다. 결국 이 연작 그림들은 작가의 양식이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드러내 보여주며, 그 매커니즘(작용방식)을 이해하게 해준다.

작가는 이러한 느낌과 인상을 일종의 달빛이미지 혹은 달빛 정서를 부를만한 정서적 계기 속에 함축해 내고 있는 것이다. 색면구성은 작가가 서구화단에서 배워온 기하학적 엄밀성과 구조에 대한 이해가 연유한 것이며, 그 속에 담겨진 이미지의 편린들은한국적 정서가 농축된 것이다. 작가는 마치 달빛이양·정적인 가운데 역동적인 운동성을 잠재하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 속에다 이 이질적인 두 계기들을 조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서 그 그림들의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원천과 대면케 한다.
(고충환 미술평론가. 정서의 원형질로서의 신라주의_<탈춤>과 <달빛환상> 시리즈를 중심으로,2006)

◆캡션: 손동진, Full Moon_만월(b), Mixed media on canvas, 100×100cm, 1984, 닥터박갤러리 소장
[註] LE REPUBLICAIN에 27-3-84 소개되었다 


<달빛환상> 시리즈는 서양의 태양 문화권에 동양의 달빛 정서를 심어 주었다! 탁본 기법에 한국 고대 무늬와 여백을 오방색의 아크릴물감으로 채색하여종이 배면으로 깊이 침투시켜 생명의 조화를 이루었으며, 작가는 이러한 여백에다가 한국적인 정서와원형질을 녹여낸 것이다. 달빛환상 시리즈는 한국적인 것과 서구미술 문맥의 아름다운 결합으로 서구인들의 감성에 강한 호소력을 유발시켰다.
(고충환 미술평론가, 정서의 원형질채의 신원주의 작가 손동진, 2006)

◆캡션: 손동진, 달빛아래 두 여인_자크린느와 프랑소아,  Mixed media on canvas, 100×100cm, 1983, 닥터박갤러리 소장
  [註] 1983 EXPOSITION7e D’Art Plastique 대상 수상 작품. 프랑스 파리LE FIGARO ARTS에 소개되었다. 


05.구성 Composition Series

손동진 작가는 1952년 동경대 예술대학에 입학하고 야스이 소타로(安井曾太.) 클래스에서 철저한 사실적 데생을 수학받아 예술대학 미술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였지만,이후 파리예술국립대학에서 브라크와 현대화를 주도했던 수베르비(Souverbie)로부터 거의 기하학적일 만큼 분석적 데생을 철저히 사사받게된다. 이는 작가로 하여금 사물의 감각적인 표면은 물론이거니와 보이지 않는 그 이면까지, 그리고 사물의 표면 질감과 함께 보이지 않는 그 구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게끔 되었다. 이로써 구상과 추상을 아우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작가의 그림이 추상적인 외관을 띠고 있으면서도 그 구도나 구조가 탄탄한 것은 이처럼 구상에 대한 이해가 그 바탕에 있었기 때문이며, 또한 구상을 추상화하는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이 양식들이 서로 무관하게 작용하기 보다는 유기적으로 연속되는 상태를 나타내 보인다. 즉 구상적 양식에서 추상적 양식에로의 점진적 과정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색면구성과 콤포지션이라는 보다 큰틀(전체) 속에 아우러져 있다. 
(고충환 미술평론, 작가 손동진 작가 작품으로 말하다.,한국미술평론가협회 추계학술세미나, 2006)

◆캡션: 손동진, Composition_鶴, Oil on canvas , 60×81cm, 1990년대, 닥터박갤러리 소장 


<구성> 시리즈의 《Composi­tion_Opera Hamlet》 작품은 작가가 파리에서 작품 활동 중 1983년 런던에서 ‘Opera Hamlet’ 공연을 관람하고 깊은 감동을 받고사색하며 셰익스피어의 비극작품‘Opera Hamlet’을 모티브로 하여, 과거 한민족 지도자들의 비극사를 반추하며 미술 작품 《Composition_Opera Hamlet》으로각고 끝에 형상화한 작품이다.

◆캡션: 손동진, Composition_Opera Hamlet, Oil on canvas, 81×100cm, 1983, 닥터박갤러리 소장 
[註] 작가는 세 인물상의 눈이야말로 이 그림의 화룡점정(畵龍點睛)격이라 할 수 있다고 그림의 이해를 돕기위해 몇번이나 소장가에게 언급하였다. 

06.낙토(樂土) Earthly Paradise Series

<낙토시리즈> 작품들은 그의 고향 경주를 대상화한 테마이다. 이전 작품과 대별되면서 추상의 영상이 압도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눈에 보이는 세계로 끌어내는 추상 의지를 강하게 의도하고 있다.

<낙토시리즈>에 있어서의 맥박치듯 드러나는 생명력이란 단연코「감성 어린 색의 발현」으로부터 기인한다. 태고의 유적이나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유물들처럼 외곽이 이지러지고 떨어져 나간 색면들이 저마다 이합집산하고 있는 화면 구성은 역사와 역사 주체인 인간의형상 그리고 그들의 삶의 터 樂土_경주_皇城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프레스코 벽화를 보는듯한 아스라한 시간의 흔적을 남기려는듯 작가는 색면 곳곳을 스크래치하거나 거친 드로잉의 흔적을 덧붙여내고있다.
<낙토시리즈> 작품은 작가가 언급했듯이 작가의 고향 경주를 대상화한 작품이다. 손동진의 경주에 대한 체험적 기억이 바탕이 되고, 한국과 서구 유럽에 대한 지식, 한국전통에 대한 재인식과 전통의 현대적 계승의 개념이 튼튼하게 한데 묶여진 것이다.
(김성호, 미술평론가, 손동진 회화에 나타난 전통의 개성적 현대화의 관한 연구, 2006에서 부분 발췌)

◆캡션: 손동진, 樂土_Composition(a), Oil on canvas, 100×100cm, 1995, 닥터박갤러리 소장 


아마 손동진 화백만큼 뛰어난 예술성을 지녔음에도 잘 알려지지 않는 작가는 드물 것이다. 오랜 그의 은둔 생활은 필연적으로 그를 세속적 평가로부터 멀게 만들었던 것이다. 1921년생, 그러나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서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시대를 만날 수 있으며, 예술에 대한 그의 고민이 무엇이었나를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윤진섭 미술평론가, 한국미술평론가 협회 회장 역임)

손동진 작가는 이른바 동양의 신비한 분위기를 서양의 엄격한 구성방식으로 담아내어, 서양의 고전주의 형식에다가 우리의 미의식과 정서를 녹여낸 것이다. 이것이 손동진 회화의 한국적인 것에의 아케이즘 탐구이다. 따라서 손동진은 동양 전통의 미술 문맥(미·감성·전통)과 서구 미술 문맥(형태·구도)의 아름다운 결합을 이루어, 말 그대로 한국 모더니즘이라는 결코 간단하지 않는 조형어법을 일찍이 나름대로 실현하였던 것이다.
(윤우학 미술평론가, 손동진, 한국모더니즘의 선구 한국현대미술가 100인에서)

손동진 회화의 ‘전통적 개성적 현대화’란 프리미티비즘(Primitivism)이라는 원시성, 토속성에 대한 고답적 모색이 아니라 ‘오늘날 당면하고 있는 한국적 원형 정신에 대한 모색’인 것이다. 그의 예술이 단순히 우리 전통에 대한 이미지를 재현한 <전통의 모색> 수준에만 머물렀다면 유럽미술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김성호 미술평론가, ‘전통의 현대적 계승 혹은 전통의 개성적 현대화’미술평론집4에서)


그리하여 손동진 작가는 뼈를 깎는 긴 재창조의 노력으로 「한국전통에의 정체성과 민족적 특수성에 대한 고답적 이미지로부터, 이른바 전통의 현대적 계승, 전통의 개성적 현대화」라는 일평생 일관성 있는 긴 여행으로, 소위 그가 말하는 「전통 속에 약동하는 새로운 생명 의식」을 찾음으로 손동진 회화는 드디어 「미의식의 세계적 보편성」과 더불어 「한국전통의 세계적 대중성」에 도달하였다.
(닥터박갤러리 대표, 의학박사 내과전문의 박호길)

◆캡션: 손동진, 樂土 _ 황성(皇城),  Oil on canvas, 130×97cm, 1995, 닥터박갤러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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