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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광기의 화가, 중광스님의 미술관을 제주에…

편집부

컨텐츠 제공  제주도청  jeju.go.kr





중광스님 작품세계 공유를 위한 학술세미나 
2023.6.13  국회의원회관

승려 중광(1934-2003)의 속명은 고창률로, 제주 농고를 다니다 양산 통도사로 출가한 후 노수현과 의재 허백련 문하에서 그림을 익혔다. 불교문화재 연구차 방한한 미국 버클리대 랭카스터 교수는 통도사에서 그를 만나 『The Mad Monk(광승)』이라는 책을 펴냈고, 미국 명문대 특강도 주선하여 첫 개인전도 미국에서 이루어졌다. 1977년 영국왕립아시아학회 초대전에 참석하여 ‘나는 걸레’를 낭송한 후 ‘걸레스님’이라는 호칭에도 아랑곳 없이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제주도는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제주에서 성장한 중광 스님의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며 지난 6월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세미나를 진행했다.

사회는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으로, 1부는 ‘중광의 예술세계-광기의 귀환’을 주제로 중광에 대한 연구는 “국내 화단의 풍요를 위한 차원을 넘어 국제적으로 진행되는 동시대미술의 경향성을 연구하는 방향과 궤를 같이 하여 예술의 차원을 넘어 동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의식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중광의 광기와 그 예술적 표상에 대한 연구는 우리 모두에게 부과된 과제”라는 김영호 중앙대 교수의 기조 발제로 시작되었다.

2부는 ‘중광의 예술세계’로 회화, 서예·문인화, 도예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독학 화가인 중광이 스스로 인간의 한계와 제도적 한계를 뛰어넘어 성불한 화가로서 관례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작품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으로 승적 박탈이 그의 자유분방한 성품에 날개를 달아준 계기가 되었다는 정병모 한국민화학교 교장의 발표 다음에 “나는 불교계의 걸레다. 걸레는 모든 것을 깨끗하게 만들지만 그 자체는 더욱 더러워진다. … ‘무애행위’를 생활화함으로써 나는 불교의 가르침을 간직한다. 사람들에게 그들의 습관과 모범을 일깨워 주는 나와 같은 사람이 몇 명은 언제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중광 그 인간과 예술(The Mad Monk, 백승길 역)』을 인용한 이동국 예술의전당 수석큐레이터는 “중광에게 마묵과 서화행위 그 자체가 바로 선(禪)수행이고, 깨우침임을 확인하면서 종교와 예술의 불이의 관계가 여기에 있음을 우리는 안다”고 말했다. 박영택 평론가의 회고에 따르면 중광은 미술가라는 정체성을 인정받고 싶어 했으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분명했고 수행을 통해 체득한 깨달음과 열정, 단호함이 그의 예술에 자리하고 있다고 인용한 김세린 이화여대 연구교수는 중광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린다는 뜻의 ‘도화(陶畵)’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1985년 경인미술관에서 도자 작품만을 모은 전시를 개최했는데, 중광의 도자는 회화, 서예 등 그의 다채로운 작업세계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3부는 ‘작가 미술관의 현재와 중광미술관’을 주제로 “중광미술관의 건립을 위해서는 초기부터 전문인력 영입 및 공식 추진단을 구성하여 전문가 의견이 반영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김찬동 전 아르코미술관 관장의 발표 다음, 윤태석 한국박물관학회 기획운영위원장이 “작품과 함께 정신적 가치를 부각해야 하고, 스펙보다는 스토리 요소가 풍부하므로 중광을 통해 예술과 정신이 숨쉬는 미술문화를 확산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미술관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4부 라운드테이블은 ‘중광의 작품세계와 미술관 건립과 운영’에 대하여 김이순 홍익대 외래교수를 좌장으로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 유창훈 전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장, 양건 가우건축사사무소 대표가 담화를 나눈 가운데 중광의 종교관에 대한 연구와, 제주가 의식 속에 담긴 중광의 혼을 담은 미술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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