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23)김지우, 빈 공간을 상상의 공간으로

황수진



뉴욕 비영리재단 Chashama(chashama.org)에서 큐레이터/프로그램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우 씨를 만났다.


Q. 기관에서 담당하는 주요 업무는?

A. 공식적인 타이틀은 “큐레이터”고 더불어 프로그램 팀을 매니징하고 있어요. 우리 재단은 미술계에서 틈새시장이라고 볼 수 있어요. 부동산 소유주가 쓰지 않는 공간을 기증하면 간단한 보수공사를 거쳐 갤러리 공간으로써의 기본적인 구색을 갖추고 작가에게 무료로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시스템이에요. 부동산 소유주와 작가 간의 중간 매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죠. 시각 예술, 공연예술, 스몰 비즈니스 등 프로그램 전반적으로 지원서를 리뷰하고 작가를 선택해 공간에 배정하는 게 제 주요 업무에요. 더불어 아트 컨설팅 문의가 들어오면 클라이언트 관계 형성 및 작품 큐레이팅부터 설치까지의 과정을 담당하고 있어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A. 아무래도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가 아니다 보니 공간에 알맞은 작가를 찾는 게 제일 중요해요. 기증받은 공간은 소유주가 언제든 회수해갈 수 있고 공간 활용에도 제약이 있죠. 작가가 원하는 타이밍과 주어진 제약 안에서 실행할 수 있는 전시인가를 봐요. 더해서 강한 정치적 발언이나 적나라한 나체, 총, 칼 등과 같은 폭력적인 이미지는 주의하는 편이에요. 부동산 소유주의 정치나 종교적인 배경을 다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예고되지 않은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해요.


Q. 기부자 및 후원자 권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A. 후원자의 대부분은 부동산 소유주거나 예술 전반에 관심이 있고 신진 작가를 지원하고 싶어 하는 분이에요. 일 년에 한 번 갈라 이벤트를 하는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후원자도 만든답니다. 이외에 비영리재단으로써 중요한 수입원은 정부 및 여러 단체 기금이에요. 우리 재단에는 후원자와 지원금을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요.


Q. Chashama가 1995년에 설립된 이후로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A. 작가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팀이요! 책임감과 능력을 두루 갖춘 팀을 만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Q. 지금의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 혹은 가장 힘든 순간이 있다면?

A. 작가의 전시가 갤러리 픽업이나 작품 판매와 같은 더 좋은 기회로 이어지는 걸 볼 때 뿌듯해요. 힘든 순간은 전시 기간에 폭염으로 인한 에어컨 고장이라던가 하는 기술적인 문제요. 저와 회사가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한정되어있고 그로 인해 작가가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면 안타까워요.


Q. 같은 길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A. 포기하지 않기. 행동하기. 커리어도 결국 삶의 한 부분이니 본인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계속 탐구하시길!



- 김지우(1992- ) 홍익대 예술학 학사, 미국 뉴욕대 미술사 석사 졸업, 하나은행 Landmark project Place 1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nAscent Art NY 큐레토리얼 오퍼레이션스 어소시에이트 역임.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