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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뛰고 난 후 숨 고르기

KAAAI 이명선


2021-22년 서울, 케이옥션 4분기 메이저 경매 비교 그래프. (왼) 낙찰총액 (오) 거래수량
출처: KAAAI 기업부설 미술시장연구소, 『2022년 4분기 미술시장 분석보고서』



밝아온 계묘년, 미술시장도 밝을까?
2022년 미술시장은 한 마디로 부익부 빈익빈의 시기였다. 팬데믹과 금리 인상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미술시장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지난해 내내 저조했던 미술시장은 5월 해리 맥클로우와 린다 부부, 4/4분기 폴 앨런과 데이비드 솔링거, 조셉 호퉁의 컬렉션이 경매에 나와 체면을 세워주었다. 올해 경제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에서 미술시장만 호황일 수는 없는 법, 화산 위에서 춤을 추는 형국인 올 미술시장은 경기와 상관없이 최고가를 불러오는 걸작(Masterpiece)만이 살아남는 시장이 될 것이다.


BUYER’S MARKET : 협상의 우위에 선 구매자
해외 미술품 경매 시장은 메가 컬렉터의 단일 소장품 경매로 최고 매출을 기록한 반면,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치열한 경합도, 눈에 띄는 경매 기록도 없이 2023년에 대한 불안감 속에 마무리되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22년 4분기 메이저 경매를 기준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낙찰 총액은 61% 하락했고 거래 수량도 53% 줄었다. 조정기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시장을 견인하는 이우환 작품도 전년 동기 대비 출품작 수는 53% 감소, 낙찰률 또한 27%로 감소했다.

현재 시장은 거장의 블루칩 외에는 유찰되거나 경합 없이 하한가에 낙찰되는 조정기 시장에 접어들었다. 최고의 작품이 나온다면 언제든 달려들 준비가 되어 있지만, 그 외의 작품들은 눈길조차 받기 어려운 형편이 될 것이다.

소장품을 경매에 내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컬렉터들이 관망세로 돌아서자 경매사는 작품 수급이 어려워져 출품작 수량이 감소했다. 고점을 찍은 가격대 대비 수요를 끌어낼 주요 작품이 없는 포트폴리오로 낙찰률은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순전히 투자를 위해 미술시장에 유입된 수요는 더 하락하기 전에 처분하려는 조급한 마음에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판매를 시도하지만, 시장은 이미 가격 협상에 우위를 점하고 선별적 구매를 하는 구매자 주도(Buyer’s Market) 시장이 될 것이다.


신뢰를 흔드는 미술시장의 규모와 낙찰률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2022년 4분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메이저 경매 평균 낙찰률을 약 66.2%라고 발표했다. 이 결과는 경매 당일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낙찰률을 보면 약 86.1%로 집계된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정확하지 않은 낙찰률은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낙찰률과 고가의 낙찰가가 제아무리 미술시장을 견인하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로 활용된다지만 눈속임을 위해 결과를 수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 당국의 2022년 미술시장의 외형이 1조를 넘겼다는 발표도 분명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화랑과 경매시장의 매출 외에 화랑의 매출에 이미 반영된 아트페어의 매출을 포함한 것은 난센스다.


조정기 시장에서의 행동강령
호황기 고점까지 쫓아갔던 신규 투자자들은 움직임이 없는 조정기에 당황스럽겠지만 ‘투자’를 선택한 이상 그 결과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 또 ‘투자’다. 미술품 컬렉션 또는 투자의 정석이기도 하지만 관망세의 조정기 작품 선택은 예술적, 시장 가치 모두 검증된 작가와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 활황이든 불황이든 경기에 상관없이 고가로 판매 가능한 미술품은 경제적, 예술적 양방향에서 검증이 완료되어 시장이 안정적이다. 메가 컬렉터에게만 적용되는 전략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미술품 구입 시 반짝했다 사라질 거품이 아닌 검증된 미술품을 구하는 것이 불황기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의 조언과 미술품 진위, 시가감정 같은 검증을 거치면서 안전한 컬렉션 구축을 해 나갈 것을 권한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KAAAI; Korea Art Authentication & Appraisal Inc.
<예술품 가치 검증 플랫폼> 시스템에 기반해 기관·기업을 대상으로 미술품 시가감정을 수행하는 미술품 감정 전문 기업. 기업 부설 EMI 미술시장연구소에서 20만 건의 자체 DB에 근거해 국내외 미술시장을 분석한 『KAAAI 미술시장 분석보고서』를 정기 발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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