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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 '원형질'이란 독자적 조형 언어로 현대미술 방향 제시

오광수

한 미술작가가 미래에도 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그가 현재 우리 미술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박서보(77)가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로 볼 때 그의 예술세계가 먼 미래에도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하다.

박서보는 50년대 후반 한국현대미술이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시대로 도약하는 전환적 시점에 등단해 미술계에 자신의 존재를 굳건히 세웠다.

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 한국미술은 '뜨거운 추상미술의 전개'라는 혼란기에 처 해있었다. 이 때 박서보는 '원형질'이라는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현함으로써 미술사의 전개에서 누구보다도 앞서 갈 수 있었다. 박서보는 자신의 개별 작업과 우리미술의 진로가 어떻게 연관 되느냐를 끊임없이 진단하고 자기검증을 해, 개인으로서의 발전과 동시에 전체의 성숙에 영향을 끼치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70년대에 들어와 시도된 '묘법' 시리즈는 그의 중년기 성숙을 대변해주고 있다. 그것은 개별의 성과이면서 동시에 우리 미술의 동질성과 정체성 추구라는 공동의 성과를 이룬 것이었다. 박서보가 이끈 단색파 또는 백색파는 우리 현대미술사에서 최초의 에콜(유파)이랄 수 있다. 그의 후반기는 '묘법'의 새로운 변주를 통해 또 한 번 자기 성숙을 도모한 것으로 평가된다.

- 조선일보 1. 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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