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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의욕 넘치는 지방미술관의 활동

오광수

오광수 미술칼럼(70)

올해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로 지역미술관들의 왕성한 활동을 들 수 있다. 경기침체에 연계된 서울의 미술관이나 갤러리들이 다소 위축된 양상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선 주요한 내용을 간추려 보겠다.

• 5월 24일 경남 통영시 포천테마파크메모리홀(윤이상기념관)에서 열린 <전혁림화백 1주기 추모제기념 예술세미나>(강선학, 김이순, 서성록, 오광수 주제 발표)

• 8월 26일 창원시립문신미술관(8.26-11.30)에서 열리어 11월 11일 대전시립이응노미술관(11.11-2012.2.19)으로 이어지는 ‘문신·이응노의 아름다운 동행’.

• 9월 2일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한국미술평론가협회와 손상기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고 손상기화백 학술세미나>(이석우, 서영희, 김진엽 주제 발표)

• 9월 3일 양평군립미술관 개관과 개관기념전 ‘인간, 환경 그리고 역사가 만나다’(9.3-9.17)

• 9월 16일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열린 ‘20세기 한국수묵산수화’(9.16-11.20, 허백련, 변관식, 노수현, 이상범, 장우성, 조평휘, 이열모, 이영찬, 송영방, 정탁영, 임송희 등 21명 초대)과 연계된 특강(정현숙, 장진성, 송희경 주제 발표)

이 외에도 대구미술관이 연이어 열고 있는 개관기념전(5.26-2012.
4.10), 해인아트프로젝트(9.23-11.6, 해인사)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결같이 내용들이 알차면서도 신선하다. 단순히 전시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시와 연계된 학술세미나가 행사의 질적 내용을 충분히 담보하고 있다. 전에 없던 일이다. 전혁림 화백의 1주기는 통영에서 뿐 아니라 수원의 이영미술관(7.8-10.2)에서도 열렸으며 서울의 백송화랑(9.17-10.4)에서도 열리고 있다. 특히 그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해보는 세미나는 한 예술가의 예술적 위상과 그가 우리미술사에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의 자리매김을 시도한 것이어서 바람직한 행사로 평가되어진다.

불우한 예술가 손상기를 기리는 행사가 그의 고향인 여수에서 열렸다는 것과 역시 그를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9.2, 여수진남문예회관)가 이어졌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방의 지인들이 중심이 된 사업회의 출범은 손상기기념관 건립으로 이어질 것이 기대되어진다. 이를 계기로 각 지역의 연고 예술가들이 다시금 조명되고 평가받는 행사가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도 저버릴 수 없다. 이런 일은 한갓 지자체의 정치적 이해 속에 빠져 엉뚱한 결과를 낳기 쉽다. 예술가들이 지닌 순수성이 그를 기리는 사업에도 한 주축이 되었으면 한다.





대구미술관 대형 개관전
창원시립문신미술관과 대전시립이응노미술관이 협동한 ‘문신·이응노의 아름다운 동행’은 지역미술관끼리의 네트워크 조성이란 차원에서도 의의가 있을 뿐 아니라 우리시대 가장 뛰어난 예술가들인 문신과 이응노를 대비적인 각도에서 새롭게 접근해본다는 점에서 연구의 독특한 내면을 만나게 한다. 특히 장인적 기질이 뛰어난 두 예술가의 예술적 열정이 이를 계기로 더욱 심도있게 연구되었으면 한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열린 ‘20세기 한국수묵산수화’는 그 위상이 위축될 대로 위축된 수묵산수화에 대한 재조명이란 점에서 각별한 의의를 부여해 보고 싶다. 수묵산수화란 말조차도 우리의 뇌리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단순히 수묵산수화가 이 시대에 걸맞지 않다고 하는 자탄이나 지탄에 앞서 그 원인을 추구하고 그것의 존재를 새롭게 가다듬는 일대 혁신적 노력이 없이는 그 명맥이 이어지기 어렵다. 그러한 위기의식을 제대로 체감하고 있지 못한 것이 오늘의 한국화단이 아닌가 싶다.

올 해 들어 새롭게 문을 연 대구미술관은 지방미술관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스케일이 큰 공간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이 공간에 걸맞는 대형 개관기념전을 잇따라 열고 있어 지방미술관이 지니는 폐쇄적 이미지를 벗어나 지역을 뛰어넘는 전국 단위의 미술관으로 발돋음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의욕적인 기획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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