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88)아시아 미술교육의 현황과 전망

이현경

(사)한국미술교육학회, 제40차 국제학술대회 



지금까지 한류 열풍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면, 21세기 국가간 경쟁은 국력의 하드 파워(군사력, 경제력)가 아니라 소프트 파워(국가의 품격, 이미지, 문화예술)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 다.이런 의미에서 소프트 파워를 키우기 위한 미술교육은 앞으로의 국가 존속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분야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미술교육 현장은 교육철학이 부재된 정책과 제도, 타성에 젖은 인력들로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미술이 전인적인 교육의 대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상항에 대해 서로 각성하고 적극적으로 논해보고자 지난 8월 7일(금), 서울대에서 (사)한국미술교육학회의 제40차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은 한·중·일 3분의 기조발표와 28명의 연구발표가 있을 정도로 정말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지면상 이를 다 소개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크다.

이순종(서울대 교수)씨는 ‘창조시대와 미술교육: 21세기 리더십의 핵심 예술가적 창조성’에서 21세기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우리 예술분야의 해결과제가 무엇인지를 논하였다. 이중 가장 시급한 것은 초중고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제도권 교육 내에서 예술교육이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하여 대학입시에서 예술 교과 성적을 반영하고 대학에서는 예술을 기초교양의 핵심교과로 격상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예술 분야의 지원을 기술개발 위주의 연구개발(R&D)에서 상상력 기반의 아이디어 개발(I&D)을 지원해주는 정책으로 전화해나가야 하고, 예술분야를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부서도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예술 인프라를 늘리기 위해 예술인 정착금 지원, 감세혜택, 복지정책 등이 절실하다고 하였다.

첸추시(錢初熹, 중국 화동사범대 교수)씨는 ‘21세기 기능과 연계한 미술교육의 새로운 발전’에서 현재 중국의 신(新)미술 교과과정의 제정과 그 추진내용을 이야기하였다. 중국은 1904년부터 중소학당에 도화, 수공 과목을 개설하기 시작하여 20세기 중반에 이르자 미술교육의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 2000년대 초부터 중국 교육부 기초교육사는 기초교육 개혁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3차 미술 교과 과정 기준을 발표하고 미술 교과의 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중 미술교육의 핵심역량의 하나는 미술 교과과정을 통해 디지털 소양을 기르는 것이다. 중국은 미디어기술을 통해 디지털 예술 세계를 탐색할 뿐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 및 직업기능을 배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치다 유우코(內田裕子, 일본 사이타마대 교수)씨는 ‘미술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다: 단 하나의 내가 되기 위하여’에서 오늘날 일본 미술교육을 둘러싼 다양한 상황들을 설명하였다. 먼저 일본에서는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받아 4년에 한 번씩 교과서 개정을 하고, 10년에 한 번씩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하며, 교사자격증도 취득 후 10년마다 자격증 갱신을 위한 연수를 30시간 정도 받아야 한다. 일본에서는 종래 부정적으로 여겨졌던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장래의 진로와 연결되는 유용한 미디어로 간주하고 있으며, 감상 혹은 디자인을 개개인이 사회를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는 수단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NHK라는 국영방송에서 다양한 미술교육 프로그램이 방영될 정도로 많은 관심이 있고, 또 점차 핵가족화와 저출산의 환경에서 아이들의 자아 확립과 자기 존재의 안정을 위해 미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하였다.

연구발표로는 먼저 고은실(성신여대 교수)씨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비평: 다다익선과 프랙탈거북선 중심으로’에서 백남준의 두 작품 <다다익선>(1988, 국립현대미술관 소장)과 <프랙탈 거북선>(1993, 대전시립미술관 소장)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한편 교육적 입장에서 어떤 관계인지 모를 이미지들이 이어 붙여진 채로 빠르게 지나가서 뭘 말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임남숙(대구교육대 교수)씨는 ‘영화 어벤져스2의 등장 캐릭터에 대한 시각문화 의미 연구’에서 인물의 성격을 설정하기 위한 캐릭터가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영화 어벤져스2의 캐릭터에 대한 미술교육적 활동으로 ‘캐릭터에서 보이는 시각적 특징이 전하고자 하는 의중을 알아보고 본인이 느끼는 의미를 서술한다.’거나 ‘본인이라면 캐릭터에서 의도하는 의중을 어떤 시각적 이미지로 구체화하였을지 상상해보고 그 이유를 조리있게 서술한다.’ 등의 분석 과제를 제시하였다.

백중열(대구교육대 교수)씨는 ‘학교부적응아 물고기 가족화 그림에 나타난 특징 연구’를 통해 대구초등학교 1, 2학년 학생 중에서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10명의 아동을 추천받아 가족을 물고기에 빗댄 그림을 그리게 하고 심리 분석을 하였다. 그 내용은 물고기가 위쪽을 향해 있는 것은 자신이 개성이 강하거나 주변에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되고, 서열이 높거나 힘이 세다는 뜻이다. 또한 물고기의 크기가 가족의 위상을 결정하며, 어항에서 벗어나려는 물고기는 개성이 강하거나 독립하길 원하거나 소통이 부족한 상태이다. 그리고 물고기의 형태가 각자 다른 것은 가족이 개성이 강한 경우로 파악하였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