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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아시아 담론의 지평과 한계 /<분열된 영토들: 1989년 이후 아시아 미술> 국제심포지엄

김정현

“지난 30년 간의 아시아 전역의 정치·사회변화와 그에 따른 아시아 미술의 변화를 점검하고자 합니다.” 테이트(TATE) 이숙경 수석 리서치 큐레이터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테이트 리서치센터가 공동주최한 <분열된 영토들: 1989년 이후 아시아 미술> 국제심포지엄(4.4-4.5)을 명료하게 소개했다. 이불(작가)과 트린 T. 민하(영화감독, UC버클리대 교수)의 기조발제와 ‘전시의 역사와 그 이면’, ‘새로운 세대의 출현’, ‘탈식민주의적 조건’이라는 주제아래 10인의 발제가 진행되었다.




이가라시 리나(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큐레이터)는 ‘Asian Art Show and Fukuoka Triennale’라는 제목으로 1979년 후쿠오카미술관 개관전이었던 아시아미술전이 아시아 허브도시라는 시정방향과 어울려 정착 및 확장된 과정을 설명했다. 재팬파운데이션의 지원을 받으며 아시아미술전 해외 순회전을 진행하는 등 아시아미술붐을 일으키고 1999년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으로 독립하였다고 설명하면서도, 발표 마지막에는 아시아미술에 대한 일관된 조망이 최근에는 관람객 수 감소 등 지역민 관심 하락으로 연결되어 발전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프란시스(가고시안갤러리 디렉터)는 퐁피두센터에서 1989년에 개최되었던 ‘지구의 마술사들’ 공동큐레이터로 참여했던 것을 밝히며, 당시 서구는 엘리트주의에 매몰되어 지나치게 개념미술로 기울어져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시를 기획했던 그랑드홀(Grande Halle De La Villette)의 장-위베르 마르탱 관장이 퐁피두센터 관장으로 임명되면서 두 곳 모두에서 전시가 열릴 수 있었던 배경 등 주최측 내부의 상황을 설명했다. 큐레이터 후 한루(Hanru HOU)의 글들을 읽어볼 것을 권하며,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불편한 아름다움에 대해 한 표를 던질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발표를 마쳤다.

우정아(포항공대 부교수)는 이불, 최정화 등 홍익대 출신 7인으로 출발한 그룹 ‘뮤지엄’을 다루었다. 신세대에 대한 평가가 소급적용, 연역적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뮤지엄 창립전’(1987)에 출품되었던 작품들은 인간신체를 왜곡시키는 신표현주의 성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키치적인 것은 ‘선데이서울’(1990)에 이르러서 작품에서 드러난다고 언급하며, ‘뮤지엄 창립전’은 한국적 모더니즘의 마지막 한숨이라고 평했다. 이후 신세대에 대한 미술사적 평가가 필요에 의해 재단되었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규정짓기 어려운 동시대성에 대한 설명을 위해 테리 스미스, ‘Contemporary Art and Contemporaneity’(2006)를 인용했다.

미치오 하야시(일본 죠치대 교수)는 ‘일본에서의 Superflat과 그 이후’에 대해 발표했다. 무라카미 다카시에 의해 널리 알려진 Superflat 개념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카시의 ‘Randoseru Project’를 문화적 다양성 개념이 녹아있던 초기프로젝트로 설명했다. 모던과 포스트모던이 뒤엉켜있는 Superflat 개념은 문화적 국경의 차이를 드러내고 이를 상품화시키는데 매우 유용했지만 팝아트와의 비교를 피하는 등 미국의 영향력을 배제했으며, 지나치게 일본 원폭피해에 대한 트라우마적 정체성이 부각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FX 하르소노(작가)는 수하르토 독재정권 하에서의 작업과 그 이후의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며,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으로서 어느 사회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독재정권 붕괴 이후 ‘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이 작품에서 더 큰 영역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티쉬 칼랏(작가)은 동서양의 충돌지점을 엿볼 수 있는 네루의 연설문, 히틀러에게 보낸 간디의 편지를 소재로 한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아시아 담론은 벗어나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두 작가의 다른 답은 아시아 담론의 지평과 한계를 함축했다. “아시아라는 것은 내게 하나의 형용사다. 아주 많은 아시아가 존재한다. 그저 필요하면 사용하면 된다.”(칼랏), “아시아에 대해 말하는 것이 두렵다. 아시아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하르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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