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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2024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추진을 위한 전국 포럼

김정현

현재 한국 근대미술 전문 미술관으로서 기능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전시는 “매니아가 있다”고 할 정도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건희 컬렉션 또한 다시 한번 일반에서 근대미술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2021년 대구 옛 도청이전 터에 국립근대미술관을 만들겠다며 ‘대구 문화예술허브’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하여 기관 명칭을 국립미술관 또는 국립근현대미술관으로 변경하는 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을 위한 전국연구자 포럼은 이보다 독립적이고 정체성이 확고한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을 추진하고자 1월 19일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포럼을 개최하였다.



포럼 전경


홍지석 단국대 교수는 ‘왜 국립근대미술관인가?’라는 제목으로 국립근대미술관 설립 요구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님을 환기시켰다. 그 한 사례로 이경성이 1955년 조선일보 지면에 발표한 「국립근대미술관 설치」 기사를 언급하였다. 1969년 국립현대미술관 설립 당시 ‘국립근대미술관’이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명칭을 채택한 것은 초기 국립현대미술관의 기능이 대한민국미술대전 이른바 국전 운영과 전시였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당시에는 “움직이는 한국의 오늘의 미술”을 전시할 국립현대미술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었다고 밝혔다. 허나영 목원대 연구교수가 지정질의를 맡았다.

최열 인물미술사연구소장은 ‘근대의 범주와 시대의 구분’을 제목으로 “중첩근대”라는 개념을 제시하여 ‘조선 토착미술’과 ‘조선 이식미술’이란 두 개의 근대미술이 한국에서 전개되어 왔다고 언급하였다. 이와 함께 두 가지의 쟁점도 언급하였다. 첫째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앵포르멜, 해프닝, 퍼포먼스, 사실주의 민중미술 계보를 근대와 현대의 경계에 선 시대와 영역으로 ‘현대미술 이행기’로 지칭하였으며, 둘째는 해외 이주미술인, 재조선 외국인 미술가, 한국전쟁 이후 분단 미술인을 아우르는 “일국미술사인가 다국미술사인가”를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조선의 근대, 대한민국의 근대를 아울러 담아낼 수 있는 국립근대미술관에 필요한 위치, 인력, 작품, 관점, 소장품을 항목별로 설명하며 그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숙 미술사학자가 지정질의를 맡았다.

박재연 아주대 교수는 프랑스의 국립근대미술관 사례를 들어 ‘모던 아트 뮤지엄과 제도화된 근대미술’을 발표하였다.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축된 프티팔레의 수장고의 공간이 부족하자 1961년 파리시립현대미술관이 개관한 것, 1977년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 조르주퐁피두센터가 개관하며 1905년 야수파부터 시작되는 컬렉션이 이관된 것, 1986년 오르세미술관은 19세기 작품의 보존, 학예연구, 교육 등에 대한 요구로 인해 근대회화전문미술관으로 탄생한 사실을 다루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르세미술관은 ‘근대’보다는 19세기 미술관에 가깝다고 보았으며, 모순적일 수 있는 ‘근대미술’에 대한 다중적이고 세밀한 고민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김한결 전남대 교수가 지정질의를 맡았다.

주제 토론은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의 사회로 김복기 경기대 교수, 김영동 미술사학자, 김유정 미술사학자가 참여하여 ‘우리의 국립근대미술관 구상’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미술사 연구자 12인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고전, 근대, 현대라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근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3관 체제가 설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가의 국립근대미술관 현황을 개관 순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897년 개관 영국 테이트브리튼(설립 당시 내셔널갤러리오브브리티시아트, 2000년 테이트 모던이 생기며 테이트브리튼으로 변경), 1929년 개관 미국 뉴욕근대미술관(MoMA), 1952년 개관 일본국립근대미술관, 독일의 경우 뒤셀도르프의 K20, 뮌헨의 신회화관(노이에피나코테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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