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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한국 현대미술, 미래를 위한 검토와 제안

김달진

경북 영천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은 특별기획 '너에게 바투 서서 - Close To You'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으로 '한국 현대미술, 미래를 위한 검토와 제안(How Far Has the Korean Contemporary Art Progressed Up to Now?)'이라는 제목으로 4월 5일(토) 오후 3시부터 시안미술관 별관 교육센터에서 국내외 패널리스트들을 초청하여 국제 미술 컨퍼런스를 개최하였다. 시안미술관은 대구에서 한 시간 거리인 영천에 폐교와 부지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2004년 개관한 자연친화적 미술관이다. 이번 전시는 배동환, 안종대, 노상동, 안종연, 이이남, 이헌정 6명의 의욕에 찬 평면과 설치미술 작품이 출품되었다. 시안미술관 김아름씨의 진행으로 변숙희 관장의 인사, 내빈소개로 시작된 컨퍼런스에서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재)웅진 신현웅 이사장은 ‘우리 작가의 수준과 역량은 높은데, 향수층이 얇다는 것과 세계에 알려지는 기회가 적다’ 는 것을 지적했다. 패널리스트 입장에 박수, 사회자 인사, 출품작가 소개로 이어졌다. 참석자 중에는 부산 공간화랑 신옥진, 조각가 권달술, 미국의 김영길, 인도작가 탈루 등도 있었다. 이날 컨퍼런스 사회는 화가이자 신라대 교수인 배동환씨와 뉴욕을 중심으로 북미지역에서 왕성한 한국문화, 예술 기획으로 주목 받는 미국 뉴욕 OPEN WORK社 한동신 대표가 공동으로 사회를 보았다. 패널에게 10분씩 발표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독립큐레이터 문인희씨는 ‘한국미술의 국제화’에서 큐레이터를 백조에 비교하며 기관의 큐레이터가 되기는 어려우며 최근에는 독립큐레이터 활동이 많아졌다. 미국의 공식 박물관 디렉터리(2004)를 살펴보면 대략 8,260개의 박물관이 있고 이 중 1,718개가 미술관, 또한 558개의 대학 부속박물관이 있으며 이 중 반수 가량이 미술관이다. 전체 미술관 숫자 중, 연간 200불 이상의 예산을 확보한 미술관은 단지 172개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국제적인 감각의 현대미술 큐레이터를 양성은 어려운 일이지만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과 작품들을 알리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ArtKrush』 편집장이자 미술평론가 폴 래스터는 ‘세계 속의 한국 미술’에서 일본 미술은 요시토모 나라, 다케시 무라카미로 대표되며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하고 중국 현대미술은 아이 웨이웨이, 차이궈 치앙, 위에 민쥔, 장환을 슈퍼스타로 만들었다. 인도미술은 수보드 굽타와 지타시 칼라트를 배출하며 지난 10여 년 동안 아시아 미술은 큰 성장세를 보였다. 지금은 한국현대미술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며 서도호, 장영혜 중공업, 김아타, 이형구, 배병우, 이혜림, 이불 등을 거론하였다. 이제 뉴욕의 유명 갤러리들이 한국미술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아레나 갤러리 관장이자 독립큐레이터인 르네 리카르도는 ‘한국 현대 미술의 도약 : 뉴욕, 그리고 그 너머로’에서 지난 17년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한국계 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해 왔는데 김범, 김민, 김신일, 마가렛 리, 임미애를 소개하며 작가들의 작품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미술평론가 강선학씨는 ‘한 시대의 작가로 사는 일’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삶을 버리고자 격렬해질 때, 진실로 작가의 삶의 획득되는 것이다. 자신의 안위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와 삶의 온당함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외롭게 사는 것이며 기존하는 사상으로부터 벗어나서 아웃사이드로 사는 것이 예술가로 사는 것이다. 작가는 이 시대에 대항하는 무의식이며 이 시대엔 무엇보다 시장에 대항하는 인간이라고 표현했다.


월간미술 이건수 편집장은 ‘현대미술의 현장과 최근 경향들’에서 제도가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며 세대간의 단절이 심각하다. 옛날에는 비평가들이 작가를 발굴하고 키웠지만 지금은 큐레이터, 컬렉터의 시대이다. 미술판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 후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면서 달리 말해 지속적인 작가들의 출현이 없는 얄팍한 층의 구조라고 했다. 그 돈들은 다시 앤틱으로, 다시 유명 빅5 작가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미술판은 또 다른 불황으로 힘겨워 할지도 모른다고 염려했다. 경매회사 Phillips de Pury & Company 현대미술 담당 전문가 티모시 말릭은 신진작가 발굴 및 글로벌 옥션 시장 진출 전략에서 당 회사는 2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회사이지만 아직도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경매에서 전시는 화랑보다 힘을 실어주며 딜러와 컬렉터에게 직접 연결되므로 고심하게 된다고 했다.


영국에서 활동중인 독립큐레이터 이은화씨는 ‘런던에서의 한국현대미술 조망’에서 실제로 런던은 뉴욕과 더불어 세계 미술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거대 미술시장이며 명실상부한 유럽미술의 중심지이자 세계로 향하는 관문이다. 수많은 한국의 젊은 미술학도들과 작가들이 런던에서 수학하며 국제적 작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지만 크게 주목 받는 한국 작가는 거의 전무하며 2002년 서도호 개인전과 금년 런던 소더비에 오른 김동유를 거론했다. 독립큐레이터 장동광씨는 ‘아시아적 정체성과 미술시장의 왜곡구조’에서 우리 미술시장 구조는 옥션이 너무 난립하고 소더비를 통해서 너무 이벤트화 하고 있다며 제작된지 3-5년도 지나지 않은 작품을 경매에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속작가 계약, 미술관에서 몇억을 주고 샀는데 기증이라고 말 할 수 있는가를 되물으며 강하게 비판했다.


외국의 발제자는 정보성 텍스트를 국내 발제자는 작가, 시장의 본질적인 텍스트에 치중된 내용을 발표했다. 사회자 한동신 씨는 “만남은 인식의 출발이다”로 이번 행사의 의의를 높였으며 많은 참석자들이 동참했다



김달진(1955- ) 중앙대 문화예술학 석사. 문화관광부 문화부장관 표창 수상.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 역임. 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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