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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23) 아시아 미술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윤진섭

한ㆍ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기념‘아시아 미술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아시아 미술의 중흥과 우리의 과제



윤진섭 | 호남대 교수,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 부회장



지난 6월 1일 제주도 컨벤션센터에서 한아세안정상회의가 열렸다. 아세안(ASEAN)은 동남아시아국가협의회(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의 약자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유럽연합(EU)을 결성하여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처럼,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이 뭉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1967년에 결성되었다. 여기에는 태국을 비롯하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미얀마, 브루나이,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이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있다. 2006년 기준으로 동남아시아의 총 인구는 5억 6천만 명에 달하며, 이 지역의 총 생산액(GDP)은 1조 1천억 달러, 총 무역액은 1조 4천억 달러에 달한다. 한마디로 만만히 볼 수 있는 경제 규모가 아니다. 따라서 이번에 열린 한아세안정상회의는 동남아시아가 지닌 국제적 위상과 가치에 대해 한국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어 늦은 감은 있지만 실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세안 국가들이 이처럼 일찍 결성하게 된 배경에는 지정학적 요인과 문화적 배경이 바탕에 깔려있다. 즉, 역사적으로 볼 때 해양문화권에 속한 동남아시아의 지역적 특수성과 이슬람교와 중화문화권에 바탕을 둔 문화적 동질성이 그것이다. 또한 아열대에 속한 기후적 특성도 결속을 다지게 된 요인 가운데 하나다.


그런 아세안 회원국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문화예술의 입장에서 볼 때, 지금이야말로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 동북아국가들과 연합해야만 하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한다. 미술의 경우에 20세기 초 수도의 역할을 한 프랑스의 파리에서 2차대전 이후 미국의 뉴욕으로 지배력이 넘어갔던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경제와 정치의 중심이 아시아 지역으로 서서히 옮겨오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 그 주된 요인은 중국의 부상과 일본의 막대한 경제력이지만, IT강국으로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또한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를 표방한 미국의 현저한 경제적 위상 저하와 유럽연합 국가들의 힘의 약화가 징후를 보이는 이때, 아시아 지역이 힘을 합쳐 경제는 물론이요, 유구한 동양의 역사적 전통에 입각한 문화예술의 우월성을 널리 알리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한국을 비롯하여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미얀마, 싱가포르의 미술계 대표들이 모인 이번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서구 중심의 세계 미술판도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그 대응책을 모색하게 된 배경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이는 한편 으로는 서구작가 중심의 서구권 비엔날레들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진 아시아 지역 비엔날레들의 서구 추종적 자세를 버리자는 명시적 합의에 다름 아니다. 유구한 전통을 바탕으로 한 아시아 현대미술의 특성은 그 자체 서구의 특성과 대등하게 견줄 수 있는 보편적 가치라고 하는 사실에 모든 참가자들이 동의 하였으며, 그 실천을 위한‘아시아미술포럼’과‘아시아미술제’의 창설에 힘을 모으기로 약속한 것도 이번 포럼의 성과다. 즉, 처음에는 동북아와 아세안이 힘을 합치고 나중에는 인도, 파키스탄과 이슬람 문명권의 서남아시아 국가들까지 포함하는 문화적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을 추구하자는 원대한 구상인 것이다. 차제에 매년 회원국들이 돌아가며 주최하게 될 그 첫 행사를 내년에 서울에서 갖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 하겠다.



첨부파일 사진설명


한아세안정상회의 특별행사 미술인세미나에 참가한 각국대표들과 스탭


뒷줄 왼쪽부터 정종효(한국화랑협회 사무국장), 최아름 팀장, 발렌타인 윌리(말레이시아, 발렌타인 프랜시스 윌리 갤러리 대표), 윤진섭(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 다니엘 코말라(인도네시아, 라라사티옥션 대표), 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그리디티아 까위웡(태국, 짐톤슨재단 아트센터 관장)
앞줄 왼쪽부터 자카리아 빈 오마르(브루나이, 브루나이 아트포럼 부회장), 아예 코(미얀마, 뉴제로아티스트 스페이스 관장), 비엣 레(베트남, 독립 큐레이터), 호셀리나 크루즈(필리핀, 2008 싱가포르비엔날레 큐레이터), 수엔 메간 탄(싱가포르, 싱가포르미술관 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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