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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한·영 국제 워크샵-ART TALK

이현경

한·영 국제 워크샵-ART TALK:
Between Art & Audiences



이현경 / 미술비평


세계 미술시장에서 데미안 허스트가 연신 최고가를 갈아치웠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볼 때, 영국 현대미술이 이제 명실 공히 세계를 주도하는 미술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90년대 이후 컨템포러리 미술이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져 성공한 영국과 중국은 기존의 프랑스·미국 위주의 현대미술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이렇게 변화된 세계미술의 판도 속에서 지금 우리의 미술 또한 그 속에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의 미술계는 영국과 중국이라는 현대의 미술파워 중에 상대적으로 중국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중국이 우리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보다 접근이 용이한 배경을 갖고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하루 세끼를 각각 다른 나라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지구촌 시대에 충분히 눈여겨 보아야 할 또 다른 시스템을 상대적으로 놓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러한 생각과 더불어 각 나라의 미술교류는 1차적으로 작품 판매를 위한 상업적 목적을 넘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공사업들이나 학문적 영역에서 보다 긴밀한 추진될 때, 장기적으로 빛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지난 2월 14일(화)에 이런 생각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한국과 영국의 공동 워크샵이 개최된다고 하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주한영국문화원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여 서로의 공공미술기관의 미래전략과 비전을 살펴보았던 이 워크샵은 이것을 시작으로 양국의 대표 공공미술기관의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하고 또 이를 통해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 그 일을 주도하는 분들은 좀 무섭겠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겠다.


마크 샌즈(테이트미술관 부관장, 미디어·관객부문 총괄)씨는 ‘미술관과 관객의 관계 맺기: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 테이트미술관이 일찍이 미디어의 중요성을 파악해 2006년 설립한 미디어 전담 부서가 이룬 성과와 현재 진행 사업들을 소개하였다. 19세기 말 헨리 테이트 경이 자신의 소장품과 미술관 건립자금을 기증해 설립한 테이트미술관은 현재 테이트브리튼(1897년 개관), 테이트리버풀(1988), 테이트세인트 아이브(1993), 테이트모던(2000)이라는 4개의 오프라인 전시장과 테이트온라인(1998)이라는 온라인 웹사이트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발표자는 영국을 대표하는 이 미술관이 마케팅과 더불어 웹사이트, 블로그, SNS, 팟캐스트를 비롯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소통하는지를 설명하였다.


이숙경(테이트리버풀/테이트소장품 아시아태평양구입위원회 큐레이터)씨는 ‘전시를 넘어: 통합적 기획’에서 테이트가 하는 모든 일은 공공을 위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미션과 연결되며, 이는 전분관과 사업에서 제시되고 소장품을 보여주는 방식, 각종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에 충분히 반영된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발표자는 이를 위해 시대, 국가, 장르, 사회적 맥락이 다른 작품을 한 전시장에 병치시켜 해석의 여지를 열어놓는다던가, 전시기획을 패션디자이너에게 의뢰한다던가, 작품 창작 과정에 연극 동아리 학생들이 관여한다든가 하는 예를 보여주며 미술관의 영역을 뛰어넘는 다차원적이며 상호작용적인 기획의 모습을 설명하였다.
강승완(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건립운영팀장)씨는 ‘새로운 미술관의 탄생: 국립서울미술관’에서 약 3000억원의 예산을 모두 정부에서 지원하여 2013년 개관할 예정인 국립서울미술관이 경복궁 맞은편에 위치함으로써 앞으로 서울 도심의 문화단지로, 대중과의 간극을 없애는 미술관으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우리, 울타리, 서울의 ‘울’을 나무모양으로 형상화한 로고 UUL에 깃든 의미처럼 서울관은 우리의 역사적 층위를 보여주며, 여러 길에서 출입이 가능한 열린 미술관으로, 또 시민과 친근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복합적 소통방식을 구축하고 있다고 하였다.


함성민(네이버검색센터 공연예술DB팀 부장)씨는 ‘디지털과 미술의 만남: 인터넷 속 미술관’에서 현재 방송과 연애뉴스 중심으로 소비되는 인터넷 콘텐츠를 문화예술 주제로 확장하고, 직접 미술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에 인터넷을 통해 예술작품 감상을 가능하게 만들어 미술교육 현장에서도 명화를 보며 수업이 가능한 서비스를 구축하자는 취지의 네이버 디지털아트갤러리 서비스를 설명하였다. 이에 현재 프랑스박물관연합(RMN)과 제휴를 맺고, 국내 갤러리와 공동 작업한 미술검색 프로젝트(http://arts.search.naver.com)와 우리 문화유산을 360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는 뮤지엄뷰 서비스의 구축 과정을 보여주었다.


톰 트레버(아르놀피니미술관 관장)씨는 ‘관계 맺기의 원칙: 멀리 그리고 그 너머’에서 1961년 런던 브리스톨 강가에 설립된 아르놀피니미술관이 지역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과정으로, 전시 공간을 벗어나 노예제도를 다룬 프로젝트와 서구에서 동양으로 헤게모니가 바뀌는 과정을 상품판매 공간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로 설명하였다. 또한 김희영(금천예술공장 총괄 매니저)씨는 ‘커뮤니티 아트를 통한 지역 활성화-공적 영역에서 예술가의 역할: 금천예술공장 커뮤니티 아트프로그램’에서 금천예술공장에서 지금까지 선보인, 대중을 예술적 창작이나 그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시키는 커뮤니티아트를 소개하고, 그 간의 사례를 통해 웃지 못 할 시행착오들을 설명하면서 작가와 사업주체의 직접적인 체험 현장이 계획만으로 될 수 없다는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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