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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예술의 전당, 무엇을 간직하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 _ 미술계의 시각

김달진

학술(59) 제1회 SAC 포럼

예술의 전당, 무엇을 간직하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 _ 미술계의 시각

 

 

예술의 전당은 2011년 한 해만 해도 1,019개의 공연과 137개의 전시회를 포함하여 2,465,785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의 중심으로 우뚝섰다는 (예술의 전당 웹사이트 사장 인사말에서) 국내 최초의 복합아트센터가 제1회 SAC(예술의 전당) 포럼을 7월13일 2시부터 오페라극장 4층 컨퍼런스홀에서 가졌다. 채홍기과장의 사회로 제 13대 모철민 사장은 내년이 예술의 전당 개관 25주년이며 자기 성찰을 통한 새로운 진보의 한걸음을 내 딛고자 포럼을 개최한다고 인사했다. 진행은 김애령 예술의 전당 전시감독이 맡아 1부와 2부로 분리하여 발제가 끝나고 지정토론, 청중석 질의를 받았다.

 

 

 

* 사진 왼편부터 하계훈, 김형수, 김영호, 유진상, 김애령, 강수미, 김미진, 최은주, 최병식.

 

 

1부 예술의전당 3대 전시공간의 성격과 운영 재점검

발제 1. 예술의전당 전시기구의 정체성과 경영전략_최병식(경희대 교수)

지정토론_최은주(국립현대미술관 학예1팀장)

발제 2. 예술의전당에 거는 기대와 실현방안_김미진(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

지정토론_강수미(한국예술종합학교 학술연구교수)

2부 전시공간과 전시기획의 변화방향

발제 3. 전시방식의 다양화와 전시공간의 문제_유진상(계원디자인 예대 교수)

지정토론_김영호(중앙대 교수)

발제 4. 전시의 기술적 혁신과 서예관의 새로운 가능성_김형수(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지정토론_하계훈(단국대 교수)

 

예술의 전당은 1988년 음악당과 서예관을 시작으로 1990년 미술관, 99년 디자인미술관이 설립되었다. 이 명칭은 서울서예박물관, 한가람미술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으로 3개의 미술관으로 등록, 개칭되었다. 예술의 전당은 3개의 미술관을 가지고 있어 미술인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본연의 미술관 기능보다는 전시장으로써의 기능을 수행해 왔다. 이점은 미술계에 대형전시장이 절대 부족한 상태에서 큰 역할을 해온 셈이다. 그러다보니 블록버스터 전시와 부스 형식의 아트페어가 많이 열리게 되었다. 그러나 아트페어가 너무 많아졌고 어느 경우 질이 떨어지고 외면 받게 되었다. 미술관의 또 다른 역할은 모든 작가들이 꿈꾸는 대형화집 발간하고 회고전 형태의 개인전을 희망하는데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서울시립미술관은 초대전으로 이루어져 불가능한데 예술의 전당 미술관은 가능한 공간이다.

 

예술을 크게 공연예술과 시각예술로 양분하고 있는데 시각예술을 특정상 공연예술보다 위축되고 밀리는 현실이다.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이 없어진다고 아니 내몰린다고 서예인들이 반발한적이 있다. 최근 예술의 전당 기획적도 전시를 위한 전시가 되는 느낌이다. 작년 연말에 열렸던 '재외작가 초대전-움직이는 미술전'도 취지와는 달리 국내작가가 다수 포함되고 지금 열리는 'SAC아티스트 기획초대전'도 5명과 2명이 전시기간도 다르고 이 전시를 보여주는 팸플릿도 제작이 안되어 있어 작가 개인별로 만들거나 지난 전시 팸플릿을 배포했다. 이 모두가 예산부족이라 한다. 

현재 미술계는 어수선하다. 국립현대미술관 법인화도 많은 우려와 문제점을 알면서도 작년 국회에 상정이 되지 못했지만 다시 가칭 국립중앙미술관 법인화를 위한 설문지도 외부에 나와 있다.

 

최병식교수는 발제문에서 예술의 전당 운영구조를 도표로 자세히 설명했다. 2010년 수입예산 실적을 보면 예술사업 60%, 국고 28%, 임대사업 6%, 이월자금 5%, 기타수입 1%인데 결국 예술사업으로 60%의 수익구조를 유지해가는 형국이며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재정구조를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공기관의 뮤지엄에 대하여 영리적 성격의 전시가 대관되고 극소수의 기획전만으로 유지되고 있는 실정은 ‘박물관미술관진흥법’에도 배치되는 사항일 뿐 아니라 문화예술 진흥의 기본정책에도 역행하는 현상이라고 질책했다.

복합예술기관의 시너지효과, 문화예술적 가치와 역할, 위치와 규모 등에서 더없이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는 예술의전당 뮤지엄의 파행적인 운영현실은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진흥에도 더없는 손실이 아닐수 없다. 이에 대한 중앙정부의 새로운 정책적 대안이 시급히 수립되어야 하며, 단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만 할 것을 요청했다.

 

김미진교수는 2007년 7월부터 2010년 7월까지 만 3 년 간 예술의전당 전시예술감독으로 재직하였고 이 기간 동안 사장은 3명으로 (신현택, 신홍순, 김장실) 교체 임영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예술의전당이 얼마나 불안정한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느냐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개선을 위한 실현 방안으로 1) 미술관, 박물관의 비합리적 조직의 개선, 2) 열린 체계로의 조직, 3) 미술관전시전문디렉터의 책임제, 4) 외부기획자의 활용 및 실험예술을 위한 전시공간 제공, 5) 미술, 서예, 디자인 각 공간간의 협업화, 공연부와 미술부 간의 협업화, 6) 인터쉽의 활용 7)기타로 예술의전당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아쉬운 점으로 아카이브가 구축되어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인데 24여 년 간 이루어진 전시, 공연은 한국문화계의 발전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시, 공연을 통해 유명작가들과 연주가들의 활동내용을 영상, 포스터, 도록, 출판물 등의 자료로 기획 생산하며 상품화 할 수 있었다를 제안 했다.

 

토론자 강수미교수는 직원들의 마인드도 듣고 싶고, 5개의 전시공간 중 하나를 실험공간으로 바꾸는 것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아카이빙에 대해서는 미술이 글로벌해지면서 관심을 갖는 것은 아카이브인데 이것은 결국 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교수는 어려운 현실이지만 동시대미술을 수용하려면 전시공간의 천정, 조명 등을 변경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말했다.

김형수교수는 서예만큼 직관적인 교육이 없으며 좋은 콘텐츠를 세일즈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문했다.

청중에서 서예가 김양동 씨는 “좋은 것은 원래 관객이 없다”를 말하며 중국에서도 부러워했던 서예관 퇴출 운운은 말도 안되며 정신적 유산을 개발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토론 끝에 내부 직원 한사람은 “예술과 공공성을 어떻게 양립시킬 수 있는가”를 발제자 토론자에게 되묻기도 하였다. 포럼의 마지막 마이크는 모사장에게 넘겨졌으며 “공공성과 수익성은 CEO로 쉬운 문제가 아니지만 공공성 회복 시점에 놓인 것 같다”로 함축하였다.

결론은 예술의 전당 미술관도 장점을 내세우고 현실적으로 앞으로 발전을 위해서는 국고 예산지원이나 필수적인 공적자금 투자가 있어야 된다고 공감하는 자리였다. 모처럼 만들어진 포럼이 포럼으로 끝나지 않고 새롭게 변신되는 계기로 열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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