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박물관은 11월 3일부터 1월 3일까지 ‘미국소장 중국고대회화 진품전’을 개최함과 동시에 11월 3-4일 양일간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보스턴미술관, 넬슨 아 트킨스미술관, 클리블랜드미술관에 소장된 중국 오대, 송, 원대 서화작품 60여 점이 전시되었고, 세미나는 <동원(董元)과 그 유파>, <감정과 사례연구>, <화풍과 유파의 전파>, <조맹부 연구>, <종교회화>, <도상, 제재와 형상구조>, <감상과 유전> 총 7섹션으로 진행되었다. 총 61명 학자의 논문이 기재되었고, 그 중 45명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동원과 그 유파> 섹션 중 82세의 팡원(Wen Fong, 미국프린스톤대)학자는 ‘풍격분석’의 방법으로 <두장의 동원-초기 중국산수화 ‘상물형(狀物形)’과 ‘표오어(表吾意)’ 두 범례의 건립>을 논했다. 그는 동원의 <계안도>와 <한림중정도>의 상이점을 통해 동서양미술이 새로운 것을 추구, 복고와 자아표현과정 중 존재하게 되는 차이점을 강조했다. <감정과 사례연구> 섹션 중 Alfreda Murck(북경고궁박물원)는 남송 마원의 <춘유부시도권> 작품상에 제발과 인장은 없지만 화풍과 회화내용 연구를 통해 마원이 12세기 말기 화가 장자(張鎡,1153-1211년 후)를 위해 장자의 화원 내부 정경을 그린 것이라고 논했다. <화풍과 유파의 전파> 섹션 중 오영민(중국중앙미술학원)은 <조선중,후기 화단이 원대회화에 대한 지식(知識)이해와 응용-‘예찬(倪瓚)’개념의 형성을 중심으로>를 논했다. 조선시대 회화사 중 다수의 조선화가들은 예찬을 통해 원대화풍을 모방했으며 당시 원대화풍에 대한 인식과 모방은 두 번의 절정을 이루었다. 첫째는 조선초기 안평대군(1418-1453) 소장으로 인한 원본 도상상의 모방이며, 둘째는 조선중후기 남종화풍이 조선화단에 전파됨에 따라 원대화풍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예찬에 대한 개념은 최초 문헌상 허균(1569-1618)의 문집에서 ‘세외인(世外人)’으로 출현했고, 조선중후기 화단에 이르면 도상의의 상의 예찬이 출현하지만 원본 도상의 모방이 아닌 <고씨화보>, <당시화보> 등 화보를 통해 모방하기 시작했다. 윤두서(1668-1715)를 시작으로 심사정, 강세황에 의해 응용되었고 조선말기 김정희, 허련에게 있어 예찬은 회화품평의 기준이 되었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예찬화풍의 방작과 중국 명청대 방작의 의의가 다르며 예찬풍격이 조선시대 수락, 전파와 방작되는 과정은 Clunas가 제시한 ‘풍격의 개념화(Idea of Style)’와 유사함을 강조했다. 

<종교회화> 섹션 중 뤄스핑(Luo Shi-ping, 중국중앙미술학원)은 왕진붕의 <유마불이도>를 통해 송원시대 불교 고실화의 창작 방법과 회화 중 도상의 전용을 제시하고 ‘도지법(圖誌法)’의 정의와 의의를 제시했다. <도상, 제재와 형상구조> 섹션 중 이타쿠라 마사아키(Itakura Masaaki, 일본동경대)는 <원대의 종규(鍾馗)도상-공개(龔開)를 중심으로> 논문으로 원대초기 유민화가 공개의 <중산출유도권>을 통해 종규도상은 악귀를 물리치는 일면 이외 강남 지식인의 자아형상을 표현하는 행위의 일종으로 이민족에 대한 저항의식과 정치성 요소의 결과를 표현한 것임을 제시했다. 

이 외 리우화핑(Liu He-ping, 미국웨슬리대학), Stephen D.Allee(미국프리어미술관), 장즈닝(Joseph Chang, 샌프란시스코아시아미술관), 쩡원칭(Cheng Wen-chien, 캐나다 로열온타리오미술관), Maromitsu Tsukamoto(동경국립박물관), 스투위엔지에(Szeto Yuan-kit, 홍콩미술관), 판안이(Pan An-yi, 미국코넬대학), 송호우메이（Sung Hou-mei, 신시내티미술관), 리우시이(Liu Xi-yi,메트로폴리탄미술관), 왕야오팅(Wang Yao-ting, 타이베이고궁박물원) 등 학자와 중국 각 성(省) 박물관 연구원과 미술대학 교수가 참여했다.

오영민(1978- ) 북경 중앙미술학원 인문학원 미술사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