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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이용석 / 붉은 정원, 새파랗게 피어나는 판타지

강철

“식물원은 온도조절 기능을 갖춘 커다란 유리막으로 되어 자생적이 아닌 인위적 자연공간이라 할 수 있다. 도시인으로서 느끼는 자연은 이미 인간에 의해 학습된 모습으로 실재 자연의 모습이 아니다. 하지만 식물원의 울창한 숲은 인간에 의해 조성되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자연을 만들고 있다. 인위적 자연공간인 붉은 정원은 도시속의 거대한 자연으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삶의 여유를 찾게 하며 그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게 한다. 작품은 도시 속 자연공간인 붉은 정원을 통해 인식과 실재의 다양한 차이를 화면에 드러내고 있다. 초록의 대상을 주묵(朱墨)을 사용하여 현실의 경계를 넘어서려 했으며 붉은색이 주는 다양한 상징성 - 생명, 열정, 벽사 등 - 은 새로운 기능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식물원 속에 살아가는 우리 모습은 야생 속에 빼곡하게 채워진 붉은 화면 위에 부유하고 있는 약자 혹은 포식자의 모습인 동물로 표현되고 있다. 붉은 정원은 실존적 식물원의 표현이 아닌 열기와 기운 혹은 그 너머의 모습을 나타낸다. 그리고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일상적 삶의 무한한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지를 드러낸다.”
- 작가의 생각





빨간 렌즈의 선글라스를 쓰고 푸른 식물원을 바라보더라도 동물들이 작아지지 않는 것처럼, 작가의 판타지는 단순하면서도 그렇지 않다. 판타지를 강조할 때 주로 사용하는 ‘요소의 변형과 집착’대신 작가는 ‘메인 컬러의 과감한 선정과 스케일의 변화’라는 관념적인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작품의 첫 인상은 안정적인 통일감을 주지만, 붉은색이 주는 뜨거움과 꿈틀거림은 점점 비현실감으로 빠져들게 된다. 판타지의 매력이자 한계라 어쩔 수 없지만 구체적이고 뚜렷한 감동보다 ‘모호하고 끝이 없는 얼큰함’의 완성도는 충분, 그 이상인 듯하다.

- 이용석 작가는 2월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씬에서 아홉 번째 작품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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