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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안성석 / 아날로그 콜라주가 디지털 포토샵보다 전략적인 시점

강철

“사진의 본질에 대한 연구와 변화하는 공간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키고자 했다. 이 시리즈는 역사 속 과거와 현재의 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쉼 없이 변화하는 이 거대 도시에서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간절한 답을 얻고 싶었다. 현재 이 땅의 공간에 존재하는 모습과 콘크리트가 덮이기 전 과거의 모습을 동시에 바라보며 시대의 흐름이 만든 많은 감정들과 의식의 변화를 전달하고 싶었다.”
- 작가의 생각





얼굴 있는 풍경(72)

안성석 작가의 작품성은 후대에 극명히 평가되겠지만, 예술에 대한 근본적 고민의 흔적을 전달하는데 매우 성공적이다. 오늘날 과도한 디지털 합성 사진 작품이 작업자의 노력에 비해 그 진정성의 전달력이 점점 떨어지는 이유는 작업을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대신 해줬다는 감상자의 인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즉 기계의 품삯은 사람의 그것보다 낮다는 관념이 아직까지 엄연히 지배한다. 그러한 작품 제작에 설사 엄청난 수작업이 이면에 존재했다하더라도 말이다. 무엇보다 디지털 합성 사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가치의 논리로도 불리하다. 이미 슈퍼 아마추어의 컴퓨터 테크닉은 예술가를 능가해 수많은 합성 디지털 이미지가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객은 언제나 흔한 것이 아닌 참신한 것에 환호하기 마련이다. 비유를 하자면 컴퓨터 자판으로 글을 쓰는 대다수 요즈음 어린이 중에서 유독 손 글씨를 잘 쓰는 소수가 있다면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안성석 작가는 전국에 흩어진 국보를 직접 모두 찾아다니고, 도서관에서 식민지 시대의 사진을 찾는 등 그 노력을 고스란히 작품에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자기 방식대로 필름 한 장에 담는데 성공했다. 다양한 연출이 쏟아지는 사진의 미래를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겠지만, 예술의 경쟁력이란 희소가치와 휴머니티와 강한 연관성이 있지 아닐까 싶다.

※ 안성석 작가는 2009년 제5회 중국 랜저우 포토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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