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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소윤경 / 상상력과 시대의 조류는 영원한 평행선인가?

강철

“항상 육신에 치중된 보이지 않는 압력 때문에 나의 영혼은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많은 에너지를 불필요한 것에 소모해야 한다. 끊임없이 가해지는 크고 작은 폭력에 맞서 우리가 변절되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에서 가능이나 한 일일까? 우리는 얼마큼 더 잔인한 강자가 되어야 하는가? 때론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잠을 이룰 수 없는 밤마다 겪게 되는 약자의 분노는 과연 유효한 것인가? 속도와 불안과 파괴적 성향이 20대의 내 심장에서 끓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풍요롭기까지 했던 에너지들은 스스로를 일탈에의 중독을 찬미하게끔 한 것이다. 이미지에 대한 상상력은 극단적일수록 통쾌하다. 지난 일기장을 보듯 그림 속에는 세포가 바뀌기 전의 푸른 살의 내가 있다.” -작가의 생각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 ‘폭발’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스크린에 봐왔던 예쁘장한 폭죽을 대부분 연상하게 됩니다. 적어도 어릴 적 동네 공장에서 가스가 터진 생생한 기억이 없다면 말입니다. 할리우드의 장식적 폭발과 현실 속 ‘분노’가 개입된 폭발은 그 차원을 달리합니다. 현대 회화들은 심미적 명분 때문인지 ‘실험’의 수위를 낮추는 듯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윤경은 ‘회화의 존재 이유’를 마치 혼자 대변하고 있는 듯 합니다. 다시 말해 회화의 ‘상상력’이 영화나 디자인보다도 열등하다는 핀잔과 잡음을 일축하는 셈이죠. 관객을 염두에 둔 마케팅도 좋지만, 상상력의 소멸은 회화의 공멸을 가져올 것입니다. 상상력이 탈색된 황폐한 링은 더 강하고 다양한 도전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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