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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노현정 / 사실적 묘사가 연쇄적 초점을 만났을 때...

강철

“한 곳에서 바라보면 시야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보지 못한다. 이런 답답함을 벗어나 전체를 돌려가며 보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사물을 통해 표현하는 것보다 공간을 분해하고 결합시켜서 나오는 느낌을 보여주고 싶다. 공간을 표현함에 있어 한 곳에서 고정된 시선으로 보면 전체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여러 가지 시선을 합쳐서 평면이 화면에 펼쳐서 그리게 되었다. 입체를 평면으로 들여오기 위해 전개도 식의, 펼쳐진 그림을 상상하게 되었다. 단순히 펼쳐서 그리는 것보다는 서로의 관계를 생각해서 펼치는 것이 이야기에 효과적이라고 생각이 들어 조합을 다양하게 시도해서 화면에 있어 흥미를 유발시키려고 표현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존재들이었지만 다른 방식으로 보면서 나의 생활을 이야기해 주고, 그런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작가의 생각




<노현정의 그림은 대상을 해체하여 재조립하는 미술사조의 전형적인 답습처럼 보이기도 합니
다. 다른 특징이라면 일시간 다공간 묘사이면서 대상을 왜곡하지 않는데, 사진을 활용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수 십대의 카메라가 순간적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조각 그림으로 만들고, 그 그림 조각들을 맞추는 간단한 퍼즐 원리입니다. 조각 그림의 인물과 인물로 얼추 맞추다 보면 단순할 것처럼 보이지만, 조각 그림 속의 새로운 초점으로 분산되어 그림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듭니다. 첫 인상과 다르게 간단하게 풀리는 그림이 아니죠. 연쇄적 다중 초점과 여백이 없는 공간 테크닉은 그림의 밀도를 높여 다채로움과 답답함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 전체의 직선적 면 분할과 ‘가족’이라는 정돈된 테마는 그림에 질서를 부여합니다. 혼란스러운 표현 기법과 안정적인 주제와 구도. 상충되는 회화 요소들이 부딪치면서 독특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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