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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신영미 / 내 쇼(Show)의 주인공은 내가 아닐 때도 있다

강철


“우리는 좀 더 솔직해 질 필요가 있고 좀 더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다. 또한 당연시된 모든 것들에 주체적인 각성과 의심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 속 어디엔가 뽀얗게 먼지로 덮인 채 숨겨져 있을 진짜의 나와 만나는 아주 즐겁고도 유혹적인 경험이며 또한 묘하게 낯선 상상을 통해 더 많은 정신적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체가 소외될수록 에고는 몸집을 불려나가고 내가 만든 환상은 계속해서 수많은 내 모습을 그려내며 나르시스(Narcisse)가 연못으로 몸을 던졌던 것처럼 나는 거울 속으로 그렇게 빠져든다.”
- 작가의 생각




작품은 작가가 인도를 여행 중 낮잠 자다가 깨보니 수많은 양(羊)떼에게 둘러싸인 묘한 체험에서 기인합니다. 수많은 자아 위에 늠름하게 서있는 양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자신과 동물의 구분이 사라지는 독특한 인상. 하루에도 실재와 환상 속에 수많은 자아가 등장하고, 어떤 쇼(Show)가 진행되더라도 그 쇼의 주인공은 하나같이 모두 자신입니다. 똑같은 주인공이 바뀌지도 않고 매번 등장하면 식상하니, 작품처럼 과감한 캐스팅은 신선한 전환이 되기도 합니다. 설사 자기 쇼에서 정작 자신이 주연이 아니라 조연으로, 때로는 엑스트라가 된다 해도 완전한 주객전도(主客顚倒)도 있을 수 없을 겁니다. 어찌 됐건 내레이션(Narration)만은 누가 대신해줄 수 없으니까요.

※ 신영미씨는 2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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