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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이중근 / 삶의 단위가 하루인 사람, 삶의 단위가 백년인 사람

강철





“나에게 패턴은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써 작용되며, 끊임없이 순환되고 반복되는 확산의 개념으로 다가온다. 멀리서 보았을 때 화려한 컬러의 추상적 무늬로 보이는 이 작업들은 점점 가까이 다가갈수록 관람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게 하며 웃음을 짓게 할 것이다. 나를 포함한 일상생활 속 인물들의 모습들이 현미경을 통해 발견되어진 소우주의 세계처럼 매스게임(mass game)을 하듯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개별 작업마다 사진을 찍었을 당시의 상황과 감정이 반영된 무늬로써 패턴화한 것인데, 이것은 일상 공간의 익숙하면서도 낯선 사물들로도 적용되어 함께 디스플레이 된다. 관객들은 작품을 보면서 제작된 스툴에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일상의 이미지들이 미술의 방식으로 리사이클(recycle)되어 다시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들고자 의도한 것이다.”
- 작가의 생각




나이와 상관없이 인생을 돌이켜 봤을 때, 의미 있게 남긴 건 하나도 없는 것 같고 바쁘기만 했던 기억. 그런 부류 중에서 만약 죽음까지 앞둔 이라면 공허감(空虛感)은 극(極)에 달할 것입니다. 불공평한 경쟁에서 밀렸다는 원통함, 스스로 모자라다고 단정하는 좌절감 등등. 특히 세상의 권력과 자본의 빈부차가 심해질수록 부정적(否定的)인 사고(思考)는 호소력을 얻고 있습니다. 과연 세상은 그렇게 불공평할까요? 무미건조한 하루 곱하기 살아온 인생은, 셈 그대로 정말 0[無]일까요? 작가는 군인 시절에 찍은 자신의 사진을 무한 반복하여, 그럴싸한 패턴을 만들고 있습니다. 보잘 것 없는 일상(日常)이 쌓아 만들어진 놀라운 흔적. 정작 자신은 모르고 있지만 남들 눈에는 모두 신비로운 그림. 그게 자신의 인생이 아닐까요?


※ 이중근은 2002년, 2004년 두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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