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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이윰 / 공주의 유통기한은 서른

강철


“내가 스물다섯 살이었던 1995년, 평범하기 그지없었던 내가 세상 속에서 그 자아가 눈뜨는 순간, 파격적인 이미지의 아티스트 이윰이라는 이름으로서 태어나게 되었다. 서른 살이 되면서 나는 울려낼 수 있는 ‘목소리’가 트여지며 전혀 새로운 일이 내게 시작될 것 같다는 예감과 더불어 그전에 나의 20대 때의 거침없이 많은 실험과 도전을 감행하며 나 자신을 준비하리라 마음먹었었다. 고조된 스피드 속에서 예술가로서 성공적인 나날들을 보내던 중 2000년 나의 서른 살이 되던 해, 참으로 놀랍게도 내가 그토록 예감했던 일이 시작되는데...”
- 작가의 생각



이전까지의 이윰의 예술 세계를 정확히 규정한다면 ‘공주 미술(公主 美術)’입니다. ‘공주 미술’이란 강력한 나르시시즘(narcissism)을 도구 삼는 표현적인 장르이지요. 형형색색의 가벼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 능한, 전형적인 신세대 작가로서 주목받던 그가 갑자기 심오한 ‘영(spirit)의 예술’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수읽기와 색배합을 이전처럼만 해도 본전은 뽑을 수 있는, 소위 ‘잘되는 장사’를 그만두고 엉뚱하게 정반대의 구도(求道)적 실험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서른 이후로 간만에 보여주는 작품은 예상대로 개성이 많이 탈색(脫色)되었지만 당당한 전사(戰士)의 이미지는 여전합니다. 동시대 작가들의 무관심과 체념 속에 잊혀 버린 영의 예술. 여전히 자극적인 감각과 엽기적인 아이디어의 각축장인 현대 미술의 중심, 그 소용돌이 속에서 외롭게 금서(禁書)를 펼치고 있습니다.


※ 작가 이윰은 6회의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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