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42)류은규 / 좋은 사진은 좋은 카메라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강철

“내가 처음 청학동을 찾아간 것은 1982년 여름이었다. 청학동 사람을 찍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몇 번씩 그 집을 찾아가 아들친구로서 대접 받고 나서 겨우 사람들을 찍을 수 있었다. 내가 청학동을 찍기 시작한지 올해로 25년째다. 그러나 나는 기록사진을 찍겠다는 마음으로 청학동을 찍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끌리는 것이 거기에 있기에 나는 청학동을 끊임없이 다녔던 것이고, 그때그때 내 마음에 끌리는 것만 촬영을 했다. 여태까지 정리한 작품은 나의 종착점이 아니다. 카메라를 들고 움직일 수 있는 한 나는 앞으로도 청학동을 찍을 생각이다.”
- 작가의 생각




류은규는 청학동을 찾았을 때마다 하동 장터부터 쌀 한 가마씩 메고 올라갔다고 한다. 그는 그들을 ‘원숭이’라 생각하지 않고, ‘가족’이 되고자, 처음부터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았고 그저 같이 놀기만 했다고 한다. 모든 사진이 마찬가지겠지만, 다큐멘터리 사진도 양보다 질이 아닐까. 그가 25년간 담아온 유구한 역사적 가치도 있겠지만, 시간에 걸맞은 청학동 사람 냄새를 ‘제대로’ 담았을까. 수많은 청학동 사진집과 쏟아지는 청학동 사진전. 누가 진실의 순간을 담았는지는 순전히 관람객의 몫이다.


※ 작가 김류은규는 2006년 포스코갤러리에서 <청학동이야기>전을 열었고, 현재 중국 남경에서 사진을 가르치고 있다.
<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