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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쓰나미 난민 돕기에 문화예술계가 나설 때다

정중헌

성녀 테레사 수녀는 ‘나눔의 실천’을 강조했다. 한국을 방문한 그에게 어느 기자가 가난을 구제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테레사 수녀는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면 가난을 물리칠 수 있다”고 답했다.
지금은 나눔의 미덕을 실천할 때다. 작년 12월 26일 서남아시아를 덮친 지진해일(쓰나미)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만명이 보금자리도 없이 부상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않으면 기아와 전염병 등 제2의 재앙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들을 고통에서 구하고 절망의 수렁에서 건져내는 길은 인류애를 발휘하는 방법밖에 없다. 첫째는 물질적인 지원이고, 둘째는 아픔을 위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는 정신적인 후원이다. 세계의 온정이 계속 답지해 각국의 구호기금이 40억달러에 달했고 유엔 주도로 난민캠프가 조성되고 있다. 복구장비와 인력, 의료약품과 봉사자들이 현지에 급파돼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TV에 비춰진 피해지역의 실상은 아직 참혹하기만 하다. 해일로 가족과 집을 잃은 사람들의 허탈한 눈망울엔 눈물조차 말라버렸다. 험악한 지형과 반군들로 인해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도 적지 않다.
쓰나미 피해난민을 돕는 일은 이제부터다. 국가 차원을 넘어 민간 차원에서 나눔과 위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가야 할 때인 것이다. 특히 대중매체들의 활동과 문화예술인들의 참여가 절실히 요망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번 쓰나미 피해복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곳이 영국의 민간자선 단체인 옥스팜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옥스팜 가게를 통해 이들은 단시간에 1억4천6백만 달러의 성금을 모으는데 성공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기업들의 구조활동도 어느 비상사태 때보다 활발한 편이다. 독일 도이체 방크는 1천 3백여만 달러를 내놓는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다.
스포츠나 연예스타들의 기부액수도 놀라울 정도다. 독일의 자동차 경주왕 마이클 슈마허는 1천만 달러의 구호성금을 내놓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10만 달러를 냈다. 일본에서 욘사마로 인기가 높은 배용준이 쾌척한 3억원은 스타들이 기부한 성금액수 중 상위에 꼽힌다.
국제 스포츠계의 온정도 번지고 있다. 미국프로골프협회와 선수단체들은 구호기금 창설에 합의하고 200만달러 모금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도 쓰나미 희생자를 위한 모금행사로 인도에서 두차례 친선경기를 열기로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양키스는 개막전 수입중 100만 달러를 성금으로 내기로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벤트 경매 수익금 10여만 달러를 기탁했다.

구호와 지원활동에 동참이 필요
우리도 매스컴과 문화예술계, 스포츠와 민간단체들이 앞장서 서남아시아 쓰나미피해 난민들을 위한 구호와 지원활동에 동참해야 한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우리가 참변을 당했을 때 도움받은 감사의 마음으로 참여해야 빛을 발할 수가 있다. 우리가 자발적으로 나서 성금을 모으고 구호에 동참한다면 피해국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앞으로의 복구사업이나 무역거래에서 당당히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자선이나 구호기금 모금에 가장 적합한 매체는 텔레비전이다. 영국과 스위스는 TV 모금 캠페인을 통해 단기간에 1천2백원과 6백70억원을 모았다. 국내TV도 결식아동이나 장애인돕기 특집방송과 KBS ‘사랑의 리퀘스트’ 같은 고정 프로그램을 통해 후원금을 모으고 있는데 그 성과가 매우 높다. 전화를 걸면 한통에 1000원씩 기부되는 ARS방식을 통해 소년소녀가장이나 백혈병 어린이,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을 도와온 ‘사랑의 리퀘스트’는 매년 평균 50억원 정도를 모금하고 있다.
TV는 말초적인 오락만을 쏟아내는 바보상자라고 비판받고 있지만 자선 봉사프로그램들을 통해 감정이 살아있는 매체라는 느낌을 주고있다. 정말 딱하고 착한 이들의 집을 고쳐주는 ‘러브 하우스’는 볼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흐뭇한 희열을 안겨준다. 또 요즘 MBC ‘느낌표’에서 시작한 각막이식 캠페인 ‘눈을 떠라’는 매회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는 명실상부한 공익 프로그램이다. 눈이 안보여 좌절한 젊은이, 자신의 시력이 암흑인데도 누이의 눈부터 수술해주기를 원했던 갸륵한 남동생의 마음씨, 소외된 그들에게 빛을 찾아주는 의사의 헌신과 진솔하게 프로를 이끄는 god와 김제동의 진행 등도 보이는 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주고있다.
우리도 대한의사협회, 한국노총, 전경련등 종교ㆍ시민ㆍ직능단체가 힘을 합쳐 ‘아시아 지진 대재앙 구호 범국민 캠페인’을 벌인다. ARS(060-700-1004)를 통해 국민 1인당 1000원씩 사랑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이런 캠페인도 TV와 함께 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돌아보면 우리 주변에도 도울 사람이 많다. 형편없는 도시락에 또한번 가슴이 멍드는 결식아동을 비롯해 병마와 가난의 2중고에 시달리는 절대 빈민층의 수가 적지않다. 예술인들도 생계가 어려워 연극배우들은 시위라도 할 태세다. 이런 현실에서 서남아 난민을 돕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테레사 수녀의 말대로 우리 모두가 가진 것을 나누면 인류의 고통은 반감될 수 있으며 내일이 한결 밝아질 수 있다. 우리 문화예술계도 쓰나미 난민을 돕는 대형기획전이나 콘서트를 열어 나눔의 미덕을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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