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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당 리더스 컬쳐(Leder's Culture)클럽을 발족하며

탁계석

‘잘살아 보세’의 새 버전은 ‘멋있게 살아보세’
조국 근대화의 상징이라 할 새마을운동은 ‘잘 살아 보세’로 우리 깃발운동의 효시라 할만하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매일 ‘재건합시다’, ‘근검 절약’은 물론 ‘쥐잡기 운동 주간’ 등의 갖가지 리본을 바꿔 달아야 했다. 적절한 홍보 수단이 없었던 시절에 순박한 국민심성, 공포가 느껴질 카리스마 권력은 일사 분란한 캠페인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해방 이후 지금껏 정권이 들어서면 첫 구호가 ‘개혁’과 ‘부패 청산’이었지만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고 갈수록 점입가경인 현실이다. 당시 ‘잘 살아 보세’의 새마을 노래를 불렀던 초등학생들이 50대 초로의 인생길에 접어들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잘 사는 게 뭔가. 이러다 그냥 가는 것 아닌가. 멋모르고 외쳤던 ‘잘 살아 보세’가 어떻게 사는 것인지 생각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뭐가 잘 사는 길인가. 한때는 전화기가, 냉장고가, 자동차가, 골프가 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생활적 욕구’에서 ‘정신적 욕구’로 전환할 시기가 온 것 같다. 멋을 아는 인생이 소유하는 인생보다 아름답다. 혼자 가지는 것보다 나누는 것이 더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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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은 돈 아닌 지적, 정신적 가치기준 되어야
사실 아시다시피 유럽의 발레와 오페라가 러시아 궁정으로 흘러 들어 갈 때 예술이 귀족들의 호사를 부추겼다.그러나 상류층이 문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재정기반이 생기지 않는다. 돈 가진 사람, 권력 가진 사람들이 딴 곳에 정신을 팔리면 문화가 어찌 뿌리를 내리겠는가. 문화의 특질의 중요한 요소인 모방성이 대중화로 이어질 수 있기 위해서도 그 사회 리더들이 먼저 문화를 즐겨야 한다. 우리는 한번도 이렇게 해보질 못했다. 지도층이 어떻게 했는가. 오로지 권력 탐닉과 부축적에만 골몰했다. 문화 예술은 예술가들의 집안잔치가 되고 말았다. 근대화 과정에서 생긴 부의 잉여가치로 예술대학이 만들어졌고 교수직의 모델이 예술 전공자의 놀라운 확대를 가져왔다. 그런데 시장을 가꾸지 않았다. ‘수요’ 없는 ‘공급’은 시장을 악화시킨다. 늘어난 갤러리, 미술관에 그림 볼 사람이 없다면 텅 빈 축구장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TV는 드라마에 바람이 났다.

룸살롱을 아트살롱으로 사면복권 시켜야
이제 ‘룸살롱’을 ‘아트살롱’으로 바꾸자. 작곡가인 오숙자 교수는 살롱 음악은 16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는 귀족 문화 번창 시대에 왕후 귀족들이 살롱에서 연주된 음악으로 19세기 이후엔 극히 교양 높은 문인, 즉 시인과 화가 학자들이 개인적 집회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말한다고 했다. 내년 1월 9일 가일미술관에서 열리는 ‘신년 아름다운 가곡발표회’의 살롱음악회를 열 것이라 한다. 시인과 음악가 화가들이 모여 살롱의 본래 모습을 찾자는 것이다.
살롱음악회는 당시 브람스를 둘러 싼 서클의 일종이며 드뷔시를 낳은 말라르메의 살롱도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의 살롱엔 예술은 없고 강남아가씨들이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 돈이 모두 여기로 흘러가니 여성들이 성형수술 붐을 이룬다. 어느 미술평론가는 대비(對比)도 모르는 의사들의 시술해 엉터리 작품(?)이 양산하고 있다고 개탄한다. 꼭 필요하다면 그림 아는 의사를 찾으라 한다. 문화가 없어 망가지는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제 겉치장 그만하고 마음치장 좀 하자. 시도 읽고, 미술관도 가고, 가까운 장소에 동네 음악회도 열고...비평그룹 21세기 문화광장은 전국망의‘리더스 컬쳐 클럽’을 확대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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