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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거장 문신 예술과 앙상블 시메트리의 조우

탁계석

“9월 6일 국립극장에서 초청 공연하는 시메트리 앙상블”


새 정부에 들어서 국가브랜드 이미지 재고가 화두로 떠 올랐다. 지난 8월 15일 건국 60주년, 광복 63돌에 이명박 대통령께서 국가브랜드 창초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세계적인 조각가로 이미 세게 여러 곳에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문신예술이야말로 예술을 통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영원한 생명의 작가인 문신선생은 국내에서 보다 세계에 더 알려진 인물로 그는 평생을
“노예처럼 작업하고 신처럼 창조한다”는 준열한 작가 정신을 산 거장으로 예술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실로 안타까운 것은 이런 세계 거장을 알아보지 못하고 고향 마산에서 조차 도움을 주기는커녕 예술 외적인 고통을 참담하게 안겨주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무지, 참으로 그 무지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 슬프기조차 하다.
정말 예술에 대한 무지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는 문신 선생이 미술관 앞에 볼쌍 사납게 지어버린 아파트 문제로 마음이 심하게 상한 것과 이로서 좌절감을 느낀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선생이 돌아가시고 지금 그의 예술혼은 밤하늘의 새벽별처럼 더욱 빛나고 있다. 거장을 알아본 숙대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학교에 문신 미술관을 만들고, 이어 양주시에서도 미술관을 지을 것이라 하니 그나마 조금씩 위안과 안도의 한 숨을 쉰다.

모두들 기억하겠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예술 올림피아드에서 25미터 높이의 스테인리스 스틸의 대형 조각인 <올림픽 1988>을 창작하여 세계인들을 감동(미 NBC 현장 인터뷰하여 전세계 52개국 동시 위성 생방송, 독일. 멕시코 별도 방송) 시킴으로써 문신예술 불멸의 금자탑을 구축했다.




국내 미술계가 인맥, 학맥, 집안 잔치로 떡고물 나눠 먹기에 여념이 없을 때에도 선생은 홀연히 떠나 현실에 초연한 체 오로지 작품에 몰두함으로써 진정한 예술가의 길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올림픽에서 보여준 그의 예술혼은 세계인들을 감명시켰다. 이후 1989년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정부는 한국 대표로 문신을 초대했다 파리 아트센트에서는 1990년 2월부터 2개월 동안 문신 예술 회고 50년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런 문신 선생의 활약은 사후에도 그치지 않고 오히려 더 왕성해진 분위기다. 최성숙 관장이
문신의 작품을 정리하고 미술연구소를 만들고, 세계 네트워크 망을 새롭게 점검함으로써 그의 예술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되었다.
이번 세계 국립극장 초청 공연에 <앙상블 시메트리>가 독일에서 발족되어 초청된 것은 그 일환으로 앞으로의 행보를 예측케 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독일에서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 등에서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독일, 일본 국적의 젊은이들이 멤버들이 문신 선생의 예술을 흠모해 스스로 만든 것인데 음악 완성도 면에서도 국제적인 연주 단체로 손색이 없다.

문신국제음악단이 발족되고 쇤베르크 해석의 전문가인 연주가 겸 작곡가인 볼프강 마슈너 (Wolfgang Marschner) 가 문신을 위하여 “예술의 시메트리”를 작곡하여 세계 초연을 하는 것도 우리 창작계로선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이러한 국제 교류는 이제 글로벌의 세계 문이 활짝 열리고 있음이 현실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동안 끼리 끼리 문화나 국내에서 조차내놓기 부끄러운 작품을 겉포장만 화려하게 해외 나들이를 하며 나라 체면을 깎은 적은 없는지 되돌아도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미술과 음악의 창조적 만남을 통해 장르간의 소통과 문화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현실적 당위는 이번 문신 예술과 시메트리의 만남에서 주목하고 싶은 대목이다.
프로 ‘장인 예술작가’보다 가르치는 ‘교육 작가’를 더 높이 평가해주는 아직도 어리숙한 국내 예술계 현실은 그동안 일부 문화 상식을 갖추지 못한 공무원들에 의해 자행된 무지의 폭력만큼이나 무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이런 거장의 작품 활동이 말해주는 것이라 본다.

결국 남는 것은 ‘작품’이란 사실을 모르는 작가는 없다. 이 만고의 진리 앞에 우리가 지금 과연 무슨 행위를 하고 있는지 하는 물음이 절로 생길 것은 아니다. 거장의 거울 앞에서 우리를 비출 때만 가능한 일이다. 거울에 먼지가 끼도록 방치한 공무원도 문제지만 거울을 보지 않고 애써 외면하는 예술가의 자기 관리도 방심이 아닐까.

이미 세계를 석권한 문신을 앞세운 국가브랜드 전략은 가장 효율적이고 예술적인 방식에 의한 접근이라 본다. ‘앙상블 시메트리’는 그 첨병일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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