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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뉴욕? 런던? 이제는 베이징! …

이규현

뉴욕? 런던? 이제는 베이징! …
올림픽계기로 예술옷 입은 중국



“베이징을 수도 없이 드나들었지만, 이렇게 고미술 명품을 모아 동시다발적으로 전시를 하는 것은 처음 봤어요. 중국이 올림픽을 맞아서 자국의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드러내겠다는 뚜렷한 계획이 있는 것 같아요.”

중국 고미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북촌미술관의 전윤수 관장은 베이징 올림픽을 바로 앞둔 주말에 베이징을 방문하고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베이징올림픽(8.8-24)이 열렸던 8월과 장애인 올림픽 (9.7-17)이 열리는 이달, 베이징은 세계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예술도시로 탈바꿈했다. 특히 국보급 문화재를 대거 쏟아내는 고미술 전시를 통해 중국이 가진 소프트 파워를 과시했다.



여러 전시 중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7월 29일 문을 열어 10월 7일까지 계속 하고 있는 <중국 기억: 5000년의 문명>전시다. 올림픽을 맞아 전국 55개 박물관에서‘최고’로 꼽을 수 있는 국보급 문화재 169개를 골라 한 자리에 모아 놓았으니, 중국인들조차 보기 어려웠던 전시다. 전시장 입구에 떡 허니 놓여 있는 진시황의 병마용 (兵馬俑) 5점을 보면 전시의 무게가 느껴진다. 이 중 진나라 갑옷을 입은 장군의 도용은 진시황 병마용 1호갱에서 출토된 것으로, 출토품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꼽히는 것이다. 한나라 시대의 유물인 옥(玉)으로 만든 수의(壽衣)도 관람객들의 숨을 죽이게 만든다. 수천개의 옥을 촘촘하게 이어 붙여 지은 옷이 누워 있는 유리관을 에워싸고, 관람객들이 플래시를 죽인 채 카메라 셔터를 경쟁적으로 눌러대고 있다. 자국의 문화재에 푹 빠져 있는 중국인들을 보는 것도 하나의 관람거리다. 관람객들은 평일이나 주말이나 전시장 밖으로 100m 이상 길게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린 뒤 입장을 할 수 있다. 이 전시와 함께 화제였던 중국미술관의 전시 <명청회화정선(明淸繪畵精選)>은 중국미술관과 고궁박물관이 소장한 명 청 시대의 대표작 112점을 골라 8월 29일까지 했는데, 상당수가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들이었다.



국보급 문화재 쏟아내 소프트 파워 과시

8월 한 달 동안 베이징에서는 올림픽의 분위기를 돋우는 현대미술 전시도 많이 열렸다. 금일미술관(Today Art Museum)에서 8월 26일까지 한 <아디다스 비주얼 아트>전시에서는 위에민쥔, 왕광이, 로베르트 꼼빠스 등 작가 71명이‘휴머니티와 스포츠’라는 주제 아래 올림픽의 정신과 열정을 그려냈다. 아디다스와 소더비 후원으로 열린 이 전시에 나왔던 작품들은 10월 홍콩에서 열릴 소더비 경매에서 모두 판매될 예정이다. 중국미술관에서 열린 <제3회 베이징 비엔날레(BIAB)>의 주제도‘색채와 올림픽’이었다. 70개국에서 온 작가들이 직간접적으로 스포츠라는 주제를 전달하는 그림과 조각 800점을 보여줬다.
올림픽 시즌에 맞춰 외국에서 들어온 전시공간들도 앞다퉈 베이징에 문을 열었다. 베이징 환티에 국제예술성에 있는 쿠(KU)아트 센터(회장 구천서)는 스튜디오 60개로 이뤄진 작가 레지던스 빌딩을 8월 2일에 개관했다. 여기에서 한자를 모티브로 작업한 작가 50 여명의 미술작품을 보여주는 국제전시인 <제 1회 한자(漢字) 비엔날레>가 열렸다. 쿠아트센터와 중국측 기획사인‘한자기지(漢字基地)’와 함께 기획한 행사로, 9월 6일까지 계속하고 있다. 국제적인 갤러리들이 모인 예술촌‘따산즈(大山子) 798 예술지구’에서는 올림픽에 맞춰서 한국의 갤러리 아트사이드 제 2호점이 팡리쥔, 장샤오강, 정판쯔, 마류밍 등 중국의 대표적 현대미술작가들로 구성한 전시 <중국의 현재(Chinese Contemporary)>로 문을 열어 9월 17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뉴욕 첼시에 있는 세계적 갤러리 페이스 (Pace Wildenstein)도 바셀리츠, 바스키아, 척 클로스, 앤디 워홀, 팡리쥔, 위에민쥔, 양샤오빈, 다카시 무라카미, 요시토모 나라 등 동서양의 대가들을 한 자리에 놓고 비교하는 전시 <만남 (Encounter, 9월 17일까지)>으로 베이징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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