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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미술시장에 희망 신호…가격낮추고 볼륨 줄인 덕

이규현

규현의 현장포커스(11)

이제나 저제나 미술시장 반전의 기미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보였다. 뉴욕에서 하는 상반기 최대 세일인‘근대미술경매’와‘전후 및 현대미술경매’가 지난 5월에 소더비와 크리스티에서 잇따라 열렸을때 다.‘ 옥션위크’라 불리는 이 시즌은 한 해 세계미술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현실 인정하고 자세 낮춘 시장 피카소의 그림이 추정가 최저치(800만달러)보다 낮은 680만 달러에 팔렸고, 미국 생존작가의 대표 주자중 하나인 로버트 고버의 하이라이트 작품이 유찰됐지만, 실망하는 분위기는 별로 없다. 미술시장에 대한 기대가워낙 낮아진 시점이라, 전반적으로‘괜찮았다’는 반응이 오히려 더 많다. 크리스티의‘전 후 및 현대미술경매’에서 낙찰 총액이 9,370만달러로 추정가 최고치(1억450만달러)에 거의 육박했을 때는“미술시장의 긍정적 신호”라고 보도한 현지언론도 꽤 됐다.



화려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아직 좋아할 일은 아니다. 크리스티가 딱 1년전‘전 후 및 현대미술’경매에서 3억4800만달러를 거둔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형편 없이 낮은 액수다. 소더비는 올해 5월 현대미술 경매 통틀어 고작4,700달러를 거뒀다. 딱 1년전에 소더비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삼부작> 한 점을 8,630만 달러에 팔았는 데, 이번엔 세일을 다 합친 가격이 당시 베이컨 최고가 작품 한 점값만 못하다.
이는 경매회사들이 출품작품 수를 대폭 줄이고 추정가격도 낮췄기
때문이다. 위탁자에게 무조건 지급하는 개런티도 줄이고 내정가도 낮췄다. 그 덕에 작품이 유찰되는 경우도 줄었다. 작년 가을 경매 때만 해도 여전히 추정가와 내정가가 지나치게 높아서 출품작의 3분의 1 가량이 유찰되기도 했다.

이번 뉴욕 경매에서는 시장이 현실을 인정하고 자세를 낮췄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 경매회사들은 미술사 대가들의 작품을 지나치게 비싸게 내놓아 줄줄이 유찰하게 만드는 대신, 적당히 비싼 작가들의 작품을하이라이트로내놓아결과적으로모양을좋게만들었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유명한 컬렉터인 베티 프리먼을 그린 그림<비버리힐즈의 주부(Beverly Hills Housewife, 1966)>가 790만 달러로 작가 최고기록을 세운게 이번 옥션위크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시장 회복 3~5년 걸릴 것
전체적으로 판매하는 작품수가 적어지고 가격도 낮아지니, 컬렉터들은“이제슬슬작품을사볼까?”생각하게 된다. 시장의 동인이 만들어 진것이다. 하지만 미술시장에대한 전반적인 전망은 아직 매우 어둡다. 특히, 2006년과 2007년 같은 호황은 쉽게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영국의 미술시장 분석기관인 아트택틱(ArtTactic)의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과반수가“미술시장이 회복하는 데 3~5년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래도 서양현대미술은 낫다. 중국과 인도현대미술처럼최근 급격히 성장한 시장은 급격히 식고 있다. 현대미술의 반짝 인기에 대한 불안감때문으로 볼 수 있다. 아트택틱은 5월에 낸 보고서에서“서양컬렉터들이 인도 현대미술을 사기 시작하는 시점에 이미 인도 국내의 미술시장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시점을 잘못 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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