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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 034 - 경기도미술관

편집부






경기도 미술관의 이런 저런 우여곡절에 대해 듣기는 했었습니다.
교통의 불편함이라던지..
그래서 신발도 편한 신발로 신고 모자도 쓰고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든든히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비몽사몽상태로 지하철을 타고 4호선 공단역에 도착해서
역 바깥으로 나왔는데 굉장히..굉장히 황량했어요.
휑한 기분이 들정도로..

역 앞에 있는 지도를 보긴 했지만 어디가 미술관인지 잘 알 수가 없어서
일단 무작정 걸었습니다.

걷다보니 도로 대각선 건너에 <경기도 미술관 500m>라는 표지가 있었어요.
' 아 저 길인가.. ' 그러고 보니 길건너에 뭔가 커다란 건물이 보였답니다.
미술관보단 경기장 처럼 생겼긴 했지만 500m 라는 거리내에
'미술관'이라고 부를 만한 건물..
아니 그냥 건물이라곤 그 건물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주변을 더 둘러봤는데 더 먼 곳에 유리 건물같은 것이 보이긴 했어요. 하지만 그 건물은 거의 1km는 떨어져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걷기 시작했는데 '단원구청'이 있어서 길을 물어볼 수 있을까 해서 들어갔더니
'아이고야.' 처음에 봤던 건물은 정말로 '와!스타디움'이라는 이름의 경기장이었고 유리건물처럼 보였던 것이 미술관이었습니다.

단원구청을 나와서 정말 멀어보이는 그 유리 건물을 향해 걷는데 신기하게 조경수로 주먹만한 크기의 꽃이 피는 장미나무가 심어져 있었어요.

예전에 기사등을 보면서 미술관건물을 익히 보았긴 했지만 측면을 보고나서
정면으로 돌아가자니 시원한 인상이 들었어요.

전시장은 2층에서 부터 시작했는데 전시장들어가는 입구의 개표기가 유럽에서 보던 바코드인식기계였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봤던것 같은데 과연 신축된 미술관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전시장이 아주 높았습니다.
천장이 정말 시원스럽게 높았어요.
천장 낮고 답답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크고 넓은 공간이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천장이 마치 굴곡진 파도 처럼 바깥의 빛을 전시장으로 끌어 들였어요.
노출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난 바닥의 색이 따듯해서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 바닥을 보고 공사과정이 덜 끝난 것으로 여겼다던가
바닥의 시멘트에 금이 간 것을 보고 부실공사가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는 이야기에 웃어버렸답니다.

커다란 공간은 개방적이었고 이번 전시에 한해 개방된
소전시실의 공간과 대전시실 중앙에 바닥의 높낮이를 준 것도
공간에 변화를 주어 재미있었다.

이전의 두 전시도 이런 멋진 공간에선 틀림없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서보 선생님의 작품들이 가진 색채가 공간에 가로 막히지 않고 사방팔방 뻗쳐나가서 좋았어요.

화랑유원지 내에 위치해 있어 근처에 화랑 호수가 있고
미술관 가까이에 분수도 많아서 배를 형상화해 만들었다는 미술관과 잘 어울렸다.

하늘이 구름 낀 흐린날이었는데 공단역에서 미술관까지의 거리가 꽤 멀어서
걷는데엔 오히려 좋았다. 미술관내에로 들어오는 빛도 은은하고 그림자가 강하게 지지않아서 바람직했습니다.

박서보 선생님의 작품은 작품을 보는 위치에 따라 느낌과 색이 많이 다른데 근거리에선 한지질감이 느껴지지않음에도 적정한 거리에선 동양화적인 선과 색이 살아나는게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그림의 선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대나무숲을 생각나게 하는데 느낌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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