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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를 추천하다(1) 임태규

오광수

임태규는 최근 몇 년내에 두각을 드러낸 신진이다. 2005년 송은미술상, 2007년 석남미술상을 통해 확고한 자기 위상을 획득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동양화과 출신이다(서울대 동양화, 중앙대 대학원 동양화전공). 동양화 전공이라면 으레 언급되는 매재적 특수성 예컨대, 종이, 먹, 붓(모필)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 어디에도 이 같은 매재의 구체적인 구현은 찾아볼 수 없다. 어쩌면 이점, 즉 전통, 인습, 관례, 답습이란 제반 굴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대담성에서야 말로 그의 참다운 위상을 점검해볼 수 있지 않을까 본다. 임태규의 작품을 형성하는 인자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주변적이고 현대적이다. 자신의 이야기이고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이야기이고 그를 에워싼 시대로서의 현대의 상황이다. 자잘한 일상의 갈피들이 맥락을 갖지 않은 채 등장하고 유년과 현재의 삶이 오버랩 된다. 모든 대상들이 만화에 등장하는 아이콘처럼 희화화되고 현실은 어느덧 유년에 꿈꾸었던 유토피아적 상상의 공간에 부유한다. 유쾌하고 섹시하며 때로 영웅적이다.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 만화와 일상이 겹쳐진 세대의 풍속도임이 분명하다. 이는 비단 한국에서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다. 일본과 중국에서 도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성을 드러낸다. 이미 만화의 아이콘을 통해 뚜렷한 자기 위상을 획득한 젊은 작가가 적지 않은 편이다. 한국에 서도 벌써 많은 후보군이 떠오르고 있지만 임태규처럼 분명한 자기세계를 굳힌 신진은 드물다.
임태규의 화면에 등장하는 것은 이미 언급한대로 자잘한 일상이다. 연인, 애견, 자동차, 미확인 비행물체 등 생활의 단면이고 생활 속으로 뛰어든 상상의 현재화이다. 연인을 태우고 바람처럼 달리는 자동차와 비행물체를 타고 창공을 가로 지르는 무법자의 이미지는 현실이기도 하고 상상의 현재화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런 상황을“<주변인>,<무법자>의 유희적인 모습에서 현대인의 잃어버린 동심과 변질된 삶의 양태를 돌이켜 보려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동양화과 출신 가운데 희화적인 요소, 만화적 풍속도를 시도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자주 만난다. 오랜 인습에서 벗어나려는 대담한 시도가 창의의 새로운 차원을 형성해주고 있다고 할까. 그 중심에 임태규가 있다.



임태규
1976년 서울 출생. 서울대 동양화과, 중앙대 대학원 한국화과 졸업. 2003년 공화랑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예술의 전당, 파리 Galerie Etlienne de Causans, 갤러리피시, 갤러리가이아, 금호미술관, 모란갤러리, Gallery LVS에서 총 8회 개인전을 가졌고, 아트페어와 단체전에 다수 참여.
수상경력 2007 석남미술상, 2005 송은미술대상전 미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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