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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를 추천하다(6) 박현수

김영호

박현수 _ 모더니즘 패러다임의 가능성을 모색하다

‘박현수에 있어 캔버스는 치열한 행위와 사색의 장이다. 추상표현주의자들이 화면에 시도했던 격정적 행위를 통한 드리핑 작업을 통해 마침내 밑작업이 완성되는 것이다. 밭고르기와 같은 이 과정에서 작가는 물감의 표정들로서 번지고, 밀어내고, 섞이고, 깎이며, 스며들고, 흐르고, 건조되는 현상을 몸소 체험한다. 그러나 작가는 마침내 이 모든 표면 전체를 하나의 색면으로 뒤덮어버린다. 충동적이던 행위의시간을 뒤로 하고 이 제작가는 준비된 캔버스 앞에서 의도적 표상작업을 위한 집중과 긴장의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뒤덮인 물감이 마르기 전에 고무칼을 이용해 드로잉 혹은 스크래치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랜드캐니언에서 작가가 관찰했던 사물들이 떠오르고 소통의 도구로서 알파벳이나 숫자들이 화면에 자리잡는다. 파내어진 추상적 이미지들은 어느덧 다양한 의미를 담은 기호가 된다.’(개인전 서문 재정리)




박현수의 회화는 평면에 얹혀진 물감에 대한 실험적 표상형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모더니스트의 계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색채의 리듬과 개성적 기법으로 개발된 드로잉 형식뿐만 아니라 엄격하게 공간을 분할하는 추상적 구조등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그러나 한걸음 더 다가가서 박현수의회화를 분석하면 모더니스트의 울타리를 벗어나 있음을 보게된다. 그의 작품에 숨쉬는 다양한의 미소들이 회화적 본질의 차원을 넘어 일상적 경험과 상징세계를 표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펼쳐 놓은 수려하고 역동적인 색채와 드로잉 그리고 공간의 형식들은 모더니즘 이후의 예술에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하나의 방향타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박현수의 회화는 자연의 빛으로 부터 온 것이며, 그 것을 평면으로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의 고유한 형식 논리를 만들어낸다. 작가가 체험한 빛의 세계는 동양의명상적 정신세계를 드러내는 기호적 이미지로 확대된다. 드리핑, 드로잉, 배열, 반복, 패턴 등의 기표적 용어는 빛, 공간, 그림자, 정신, 풍경, 자연 그리고 핵 등의기의적 의미와 어우러지면서 모더니스트의 패러다임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과업을담당하고 있다.
박현수의 작업은 회화 예술의 미학적 표준들이 실종된 시대에서 회화의 본성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진다.


박현수 1967년 광주시 출생, 중앙대 회화학과, 동대학원,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티튜트 대학원 졸업. 국내외 8회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 참여, 현재 미국 이볼빙아트 갤러리와 1212갤러리 전속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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