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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임호 / 전형적인 정통 사실주의 화풍

신항섭

이 작가를 추천하다(8)



이임호는 한국전통사실주의 회화의 흐름에서 서구적인 아카데믹한 화풍의 정통성을 계승할 수 있는 작가의 한명이다. 270년에 가까운 러시아 레핀아카데미에서 실기박사과정을 마친 최초의 한국작가 이기도 하다. 어쩌면 20세기 초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한국사실주의회화는 진정한 사실주의 정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본에서 공부한 유학1세대 화가들의 아카데믹한 화풍이 서구사실주의 전통 및 정통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이임호를 주시하는 것은 아카데미교육을 지속해온 레핀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는 사실보다는 인물·풍경 정물을 망라하여 아카데미즘이 요구하는 조형개념 및 기법을 정확히 숙지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전통적인 사실주의 화풍에 가장 충실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기술적인 습득에 그치지 않고 사실주의회화에서 요구하는 수준 높은 조형성 및 예술성을 갖추고 있다. 레핀아카데미를 졸업한 동세대 작가들 가운데서도 그의 존재가 돋보이는 것은 타고난 재능 및 미적 감각에 기인한다. 잘 그린다는 차원을 넘어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조형미는 아카데미즘이 지향해 온 순수미의 전범으로서 손색없다. 보이는 사실의 충실한 재현이라는 사실주의 조형적인 이념을 견지하는 가운데 풍부한 미적 감수성을 시각적인 세련된 이미지로 변환해 내는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




이임호 자신은 진정한 한국사실주의의 초석으로서 헌신할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해야 할 것인지의 기로에 놓여있다. 최근 작품에서도 여전히 견고한 사실주의 화풍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이에 대한 고뇌를 반증한다. 하지만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 몇 차례 개인전 및 그룹전에서 발표한 작품만으로도 아카데믹한 사실주의회화의 정통성을 이해하는데 부족하지 않다. 다만, 이임호의 스승인 안드레이 밀르니코프 교수(올해 초 타계)가 그랬듯이 폭넓고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다. 어느 하나의 화풍에 안주하기 보다는 그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풀어놓은 보다 다채로운 조형세계를 섭렵해야 한다. 그리하여 스승을 잇는 대작가로서의 길을 탐색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더불어 현대미학의 수용을 통해 사실주의 회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 작가로서의 바른 자세일 것이다.




이임호
1962년생, 러시아 국립레핀 아카데미 실기 박사,
중국 상해, 서울 갤러리라메르 등에서 개인전 11회 및 다수의 기획 단체전 참여,
현재 한국인물작가회, 신작전, 물(Mull), 구십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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