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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최영걸/과거의 성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치밀한 작품

하계훈

이 작가를 추천하다(21)

교통과 통신수단의 가속적인 발달로 우리의 생활 반경이 점차 확대되어가는 현실에서 미술도 예외일 수는 없다. 따라서 이제는 국내에서 약진하는 작가와 국제적으로 약진하는 작가가 따로 존재하지는 않게 될 것이다. 지역적으로도 공감을 얻으면서 국제적으로도 소통의 가능성과 수월성을 보여주는 작가, 미학적 가치를 담고 있으면서도 대중과의 보편적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작품을 창출해낼 수 있는 작가, 전통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없이 관람객과 공감하고 호흡할 수 있는 작가, 우리시대는 이러한 작가를 희망한다.
필자는 이러한 기준에 근접하는 작가로 최영걸을 추천한다. 사실주의적 한국화를 구사하는 최영걸은 의미 있는 소재를 포착하는 예민한 눈과 탄탄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우리 미술계에서 허리 부분을 지키고 있는 작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최영걸의 작품은 사실주의적 풍경을 평범한 관찰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묘사한다. 요즈음 화려한 영상과 파격적인 앵글에 익숙한 우리의 눈에 다소 진부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풍경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며 과거의 대가들의 업적과 성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자신만의 특색을 보여주는 치밀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필자는 그의 작품에서 현대적 미감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우리 회화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를 읽을 수 있으며 동시에 대중적 미감을 자극하는 보편적 시각을 담은 작품으로서의 성격도 목격한다.




오늘날의 우리 미술계가 의미 있는 담론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술시장의 성과를 미술품 평가의 바로미터로 삼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물론 이 점도 작가나 그의 작품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요소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시장의 체질이 허약하고 경제적 부침이나 정책의 변화가 미술시장을 포함한 미술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단기간의 성과가 어느 작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음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영걸은 국내외적으로 꾸준하게 인정받으며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작가라는 점에서도 그의 작품성은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필자가 최영걸의 작품에서 읽어내는 또 하나의 희망은 작품을 대하는 작가의 진정성과 무리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작업밀도를 유지하는 노력, 그리고 작은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항시라도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는 작가의 태도와 독실한 종교생활을 통한 몸에 배인 겸손함 등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최영걸의 작품에 스며들어 오랜 동안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발전하는 작가로서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인 무대에서 큰 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과 미술계의 격려, 관람객들의 관심과 사랑이 지속적으로 최영걸에게 전해지기를 희망해본다.



최영걸(1968- )
서울 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5회와 다수의 단체전 및 해외 아트페어 참여,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국내 작가 중 최다 출품 및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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