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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와 작가

김종호

갤러리와 작가와의 관계

갤러리와 작가는 서로의 현실적인 필요를 위하여 관계를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악어와 악어새같은 관계이다. 즉 갤러리는 작가의 작품을 판매하기 위하여, 그리고 작가는 작품을 전시하기 위하여 부득불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관계인 것이다. 따라서 갤러리와 작가와의 관계는 작품의 미학적 가치에 대한 평가 이전에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 형성되는 관계이므로 비즈니스적인 성격이 강할 수 밖에 없다.
갤러리와 작가의 가장 바람직한 관계는 서로간의 합의사항을 문서로 작성하고 작가는 갤러리를 통하여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는 내용 등을 중심으로 하는 상호 비즈니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갤러리와 작가간의 사업적 계약을 작가 전속제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갤러리 오너의 마인드 부족과 영세성으로 인하여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우리 나라의 갤러리가 보다 선진화되고 합리적으로 발전하려면 체계적인 작가전속제의 도입이 시급하며 갤러리들이 이러한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을 때 우리나라의 미술시장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시작가의 선정

갤러리에서의 전시는 작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먼저 전시되는 작품들의 판매가 가능한가를 생각하여야 한다.
작품은 맘에 들지만 그 작품을 구입할 고객이 없는 경우 갤러리에서의 전시는 그만큼의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거나 감안하여야 하며, 만약 장기적 안목에서 볼 때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전시하는 경우는 예외라 하겠다. 중요한 것은 갤러리에서 확보하고 있는 고객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작품의 판매여부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여 전시 작가를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며 향 후 갤러리와의 지속적인 관계의 유지가 가능한가 여부까지 판단하여 선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미술작품은 일반 상품처럼 판매지표나 객관적 자료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을 선별하는 것은 작품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갤러리의 전문성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떨어지는 것이 현실인데 앞으로 일본 중국 등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아시아 미술 시장의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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