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 참관기 ( 1 )

조규현

<편집자>지난 8월19일부터 28일까지 베니스비엔날레 투어를 다녀오신 조규현선생의 글 입니다.




서울아트가이드를 발행하고 있는 김달진미술연구소에서 모집한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 참관단의 한 사람으로 동행하여 아주 즐겁고 유익한 10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마치 아주 큰 대장정의 모험을 치루고 돌아 온 느낌입니다. 그것은 3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하나의 소 집단을 이루고 서로가 초면이면서 나이가 다르고 출신이 다르고 직업이 다르면서 어느날 갑자기 한 자리에 모여 침식을 같이 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며 각자의 다른 관점에서 서로가 공유하는 목표를 향해 시차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와 만나면서 초심에 돌아 가서 배우며 기쁨을 향유하는 그 자체로 하나의 대단한 이벤트가 되는 모험이였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지금 까지 국내외의 고산들을 찾아 다니는 Trekking에 치중하였는데 몇 년전부터 이 트렉킹을 통해서 알게 된 미술가들과 자주 어울리다 미술세계에 관심을 갖게되었습니다. 이분들이 작품을 놓고 고심을 하고 동인지를 통해 서로가 안고 있는 난제들을 토로하며 공동으로 모색하는 과정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국외자로서 동참을 하는 모양으로 미술세계에 발을 딛어 놓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안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안미술공간소나무 운영 자문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따금 동 칼럼에 미술 전시나 일반 문화 관람 기사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고산 트렉킹이 장엄한 자연의 품속에서 육체와 영혼이 융합되는 해방감을 맛 보는 것이었다면 미술세계는 끊임 없는 지적 자극을 안겨 주며 사물을 보는 눈을 새롭게 해 주고 또 길려 주는 매력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참관결정도 그러한 맥락속에서 조금도 머뭇거림없이 이루워 젔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한국 현대미술의 좌표를 세계미술이 소용돌이 치는 현장에서 되돌아 볼 수 있다는 밖에서 안으로 보는 체험감상의 기회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한 기회이벤트로서 베니스비엔날레 만큼 합당한 곳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대화에 실패한 경험을 가진 한국 아직도 그 과정에서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우리의 사회 정치적 현 실정으로 볼 때 우리를 안에서 안을 보는 것 못지 않게 밖에서 우리를 보는 눈이 그리고 거기서 도출되어 나오는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전략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해외로 여행들을 많이 나가고 있지요. 안에서 안을 보는 것은 우리의 내면적인 진실에 와 닿는것이고 밖에서 우리를 보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좌표를 확인하는 길일것입니다. 산행에 수반하는 것으로 지도를 해독하고 방향을 잡아 내는것과 같지요. 안은 역사요 현실적 실체인 반면 밖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저는 우리의 정체성을 고정 불변한 것이 아니고 안과 밖의 역동적인 動線上에서 잡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저 개인의 지적계보의 경험으로 본다면 20대부터 실천해 왔던 파래다임입니다. 사업을 하면서도 여행선에서 많은 책이나 자료들을 섭렵하고 가능하면 구입을 하는 습관이 생긴 것도 이러한 밖에 대한 앎에 목 말라 했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미술감상은 사막의 낙타가 그 거칠고 메마른 풀들을 삼킨 뒤 네개의 위를 가지고 천천히 소화해 가는 느린 반추의 모양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낙타는 그 메마른 사막을 정처 없이 다녀야 하기 때문에 낙타의 소화방식은 수분을 극도로 억제하는 점에서 다른 동물들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이 비유는 작년의 실크로드에서 낙타를 직접 타 보고 얻은 지식입니다만 그 때도 파키스탄의 간다라지역에서 시작하여 우루무치로 빠져서 동으로 서안까지 이르는 코스를 24일간의 탐방을 한 여행이 였었는데 이런 에키사이트한 긴 여정에서 그때 그때 욕심을 내어 구입한 자료들 때문에 큰 가방을 새로 구입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택하게 되는 단체여행이란 것이 어차피 주마간산식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이고 보면 이러한 자료들은 여행이 끝난 시점에서 되새김질 하는데 요긴하게 쓰이지요. 이러한 자료들을 옆에 두고 있으면 역으로 나의 엄한 스승이 되어 나를 질타합니다. 결국 실크로드 여행에서 얻은 감회가 장장 책 한권의 분량의 간다라미술탐방의 글로 슈뤂 칼럼과 소나무 칼럼에 남게 되였습니다. 이러한 여행기는 전적으로 그 과정의 필연적인 결과로 사후에 쟈료를 통해서 되새김질 한 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돈황의 막고굴 장경동(17동)현장에서 우리의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의 원본이 불란서 탐험대의 펠리오에 의해 최초로 발견되고 이를 자국으로 약탈해 간 사실을 알았을 때의 엇갈린 감흥은 실크로드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체험을 한 이후 본인은 국내에서 다시 혜초스님에 관한 자료들을 뫃아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정수일선생이 저술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서 총체적인 정보를 많이 얻언 셈입니다. 그래서 저의 여행의 화두는 ‘반추’입니다. 낙타의 느리고 미련한 반추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허나 저로서는 되돌아 보지 않는 여행은 좀 아깝게 생각합니다.

베니스 비엔날레 참관은 처음이지만 베니스를 방문하는 것은 두번째이고 그 동안 해외까지 나가는 미술참관의 경험이 전무한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는 김달진미술연구소가 모집을 하길래 큰 마음을 먹고 얼씨구나 하고 눈 딱 감고 신청을 했는데 그 동안 국내 미술 전시장을 찾아 다니면서 ‘서울아트가이드’의 신세를 많이 지고 있었고 이 무료로 배포되는 가이드북을 발행하고 있는 동 연구소에 큰 신뢰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행단은 김달진연구소에서 직접 리크하고 김선생께서 직접 동참하시며 미술 문화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유앤지투어의 유봉열사장이 전체 안내를 맡았으며 참관단 일행 26명중에는 대학교의 미술관련 분야의 교수님들 미술을 전업으로 하시는 분들과 미술학도 미술관을 운영하시는 분들과 행정분야의 문화관광부 예술정책과장 김갑수선생,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총무과장 박경애선생, 한국미술협회 홍희숙 부장 등등 평소 여간해서 만나기 힘든 직 간접으로 미술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