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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야심, 베이징 미술기행

김달진

지난 10월 12일 영국 런던 소더비경매에서 웨민준의 ‘처형’이 590만달러(약 54억 원)에 낙찰되었고 국내 경매에서도 중국 작품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치아를 드러내고 웃어 제치는 웨민준, 우수가 깃들어진 장샤오강, 사시(斜視)의 붉은 여인을 그린 펑쩐지에 등이 우리 눈에 중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가을 화단에 중국작가 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추석 전, 9월21일 밤 필자는 20명의 일행과 중국에 도착했다.

9월 22일 중국에서 유명한 판자웬으로 갔다. 이곳은 점포와 노점상이 어우러져 개장되는 골동품, 민예품들의 벼룩시장이다. 석조물, 고가구, 고서 및 화집, 이발소 그림, 장신구, 오래된 빛바랜 사진까지 세상의 온갖 것들이 모여있는 만물상이다. 오후에는 지우창에 있는 아라리오베이징의 박서보전 개막식에 참여했다. 큐레이터 윤재갑씨 사회로 진행되었고, 박화백은 “평생 나의 작업은 비워내려고 애썼다. 두 세기를 겹치게 되어 디지털시대에 갖는 스트레스를 아날로그로 풀어낸다” 라고 이야기 했다. 축사는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오광수, 일본의 미술평론가 나카하라 유스케, 미국의 미술평론가 로버트 C 모간 박사로 이어졌는데, 넓은 공간, 대형작품, 많은 관람객이 눈길을 끌었다.





9월 23일 짝퉁시장이라는 야슈를 거쳐 아트베이징2007에 갔다. 농업전시센터에서 열렸는데 전시장 바닥 군데군데 철판을 깔아놓은게 삐거덕 소리가 났다. 중국도 미술시장 붐을 타고 각종 아트페어가 생겨나 각축을 벌이는데 아트베이징에는 한국화랑 9개처가 참가했다. 중국그림 중 상당수가 사람을 왜곡 확대시키거나 몽환적이고 너무 비슷한 유형의 닮은 작품들이 많아져 우려스러웠다. 따산즈 798은 한때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다고 해서 염려했었는데, 이제는 200여 개의 화랑, 스튜디오들이 들어서고 길마다 아스팔트가 깔리고 안내판도 훨씬 많아졌다. 이곳은 한국화랑으로 스페이스눈, 아트싸이드, 갤러리묵이 있었는데 물파아트스페이스 손병철관장도 전시장 두 곳을 오픈해 한 곳은 대여 전시장으로 사용하겠다고 했다.

북촌미술관 전윤수관장도 창갤러리 개관을, 멀지않은 지역에 갤러리가이드 엄종섭사장도 화랑 개관공사 중이었다. 이곳 콘티누스갤러리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인도출신의 아니쉬 카퍼의 작품을 설치해 화제를 모으고 있었는데 1층에서 3층 위로 빨려가는 수증기 기포는 대단했다.






9월 24일에 방문한 순짱지구 창작스튜디오는 버스로 40분정도 걸린 외곽에 3, 4층 건물들이었다. 30-40대 작가 40여명이 모여 작업에 전력 투구하고 있었다. 차오창디예술구역에서 얼마전 개관한 두아트갤러리는 600평의 규모로, 중국작가 8명의 다양한 작품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가졌던 쩡판지를 만났는데 두아트 뒤편에 스튜디오와 정원을 조성하고 있었다. 큰나무와 높은 담벽을 따라가서 PKM갤러리도 둘러보았다. 오후에 들린 환티에 예술구역에는 금산갤러리, 구아트센터, 경희대, 박성태 스튜디오 등이 자리 잡았다. 입구 건너편으로 은사시나무 가로수가 펼쳐지는데 그 곳에 북한 조선만수대스튜디오뮤지엄도 새로 개관했다. 내년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맞아 10여 개의 예술특구를 내세우고 2010년까지 1천개의 미술관을 건립한다는 중국의 야심찬 목표, 세계미술시장에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중국 현대미술 속에 우리 현대미술의 위치는 어디쯤 일까?

사진 1 아트베이징 전시장 입구
사진 2 아트베이징
사진 3 판자웬 벼룩시장
사진 4 박서보전 개막/ 로버트C 모간, 오광수, 박서보, 나카하라 유스케
사진 5 아트투어 단체사진 / 하종현, 홍익대 :김태호, 이열교수, 이화여대 : 이성순, 차영순교수, 수원대 : 정미조, 김희경교수, 경원대 최덕교교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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