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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33)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할 자료 모으기에 다같이 동참을

박래경

미술자료를 모으는 사람들, 많고 적고 간에 물적 자료나 기록적 자료를 모음으로써 일단 일실의 위험에서 중요한 자료들을 살려 놓는 자료수집가들의 그 정성과 열정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더욱이 우리나라 미술문화 발전을 위해 개인의 사적 공간을 넘어서서 만인이 공유해서 연구 할 수 있는 공개적인 자료수집의 장에 그 소중한 자료를 아낌없이 내어 놓음으로서 자료의 효용가치를 높여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수집가나 전문가들의 공익을 위한 자세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최근에 있었던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개관은 자료수집가인 당사자의 노고와 열정의 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는 거기에는 또한 여러분의 지각 있는 자료 제공자들의 자료 기증행위와 기증 약속이 있음으로서 한층 용기를 얻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미술자료박물관 개관은 그래서 미술자료의 수집과 효율적인 운영, 나아가서 자료의 공개적인 활용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 일인가를 만천하에 알리는 하나의 신호이기도 하였다. 기존의 미술과 미술문화에 대한 증빙자료이며 동시에 그것의 연구결과 새로운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자료로서 이들 자료의 존재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사실 언어적, 비언어적 미술자료의 생산은 생산 시기와 과정, 혹은 방법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고 다면적이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차원에서 새로운 관계성을 맺고 나타나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얼굴을 하고 재등장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한 사람의 미술가를 예를 들어 본다면 작가와 그가 만든 작품들과 그것을 낳은 시대성과 물질성의 관계, 매체의 특성, 주제나 의미, 메시지에 따라서 다른 자료들과 연계되어서 거론된다. 말하자면 한 사람의 작가가 작품을 제작한다는 것은 물질적, 정신적 세계를 섭렵하면서 동시에 전체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관심과 그간의 기억, 지적, 경험적 지식의 내용 등이 관여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작가와 그의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로 표현할 수 없이 많은 다량의 자료가 동원되어야 한다. 고대, 현대를 가릴 것 없이 구체적 미술행위나 미술품이 제대로 해석되고 사람들의 이해를 얻어 전폭적으로 지지되고 있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그와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료와 연구의 축적이 있어서 가능한가 하는 점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대 활동한 내용의 작가와 작품에 관계되는 자료 뿐만 아니라 작가가 남기고 간 메모, 편지, 일기, 작가노트, 신문기사, 도록, 작가가 만든 스크랩북, 작가의 장서에 이르기까지의 직접, 간접 자료 등, 자료종류의 수는 늘어나게 마련이고 이들 자료를 제대로 모으는 일은 따라가기 힘든 상태에 놓이게 된다. 


한편 전쟁, 교역, 여행 등을 계기로 과거에도 문화교류가 빈번했지마는 오늘날과 같이 문화교류 자체가 주류가 되다시피 성행하는 시대에서는 상호간의 미술자료 정보 교환의 방법도 크게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발달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미술자료수집의 완결이 아니라 출발이라는 의미가 크게 부각되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개관은 이 시대를 사는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지각 있는 미술자료 기증자들의 뒤를 따라서 우리 모두가 자료 모으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한다. 그같은 일에는 결국 국제적 미술정보 교류의 대열에 당당하게 우리나라 미술자료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굳히자는 뜻이 포함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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