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새 정부에 바란다 - 미술관 전문인력의 활용

박래경

미술관 전문인력의 확보 문제는 미술관 전문인력의 양성 못지 않게 기존의 전문인력 활용에 대한 세밀한 검토에서도 적절한 회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안다. 왜냐하면 미술관 전문인력이라는 것은 새로운 시험이나 자격증 제도를 만들어서 이것을 열심히 실행에 옮긴다고만 해서 단 시일내에 양성되고 확보되어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어떤 형태로던지 이것의 해결에 대한 적절한 노력이 있어야 되고 또 그것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뒤따라 함은 물론이다. 문제는 한 사람의 미술관전문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와같은 외형적인 형식을 넘어서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실제적, 정신적 경험과 훈련을 쌓아가야 하는 일이 포함된다. 근 10여년 전 부터 문화기반시설의 확충이라는 정책차원에서 문화관광부가 미술관 박물관 건립의 촉진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니 그러한 정부의 열의가 무색하리만큼 겉과 속이 걷도는 문제들이 그사이에 속출하고 있다. 그러한 문제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알고 보면 다름아닌 전문인력의 확보와 활용 방안에 대한 이해 내지 인식 부족에서 기인 한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미술관을 움직이는 사람에 관한 문제에 촛점이 모이게 된다. 미술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그것이 어느 장소에서 발표, 소개되고 이것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에는 예술행정 틀 속에서 큐레이터에서 비롯하여 자료관리 요원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전문 분야 사람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였을 때에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의 전문성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선행 되어야 하고 전체업무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서 협조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미술관이 내세운 목표를 향해 생산적으로 미술관이 나아갈 수 있는 기본일 것이다. 여기에 창조적인 생산을 위한 하나의 유기체로서 미술관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다섯 손가락에 근근히 들수 있는 중앙정부, 지방정부의 공공미술관이 앞으로의 건립 계획을 포함해서 그 수가 어느정도 늘어날 것이고 사립미술관, 개인 미술관이 연이어 건립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일들은 국민의 문화 향수권 신장을 위해서도 바람직스럽고 미술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환영 할만한 일이다. 그리고 침체일로에 있는 미술시장도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게 되고 더욱이 미술가들의 의욕적인 창조활동에 그 역동성을 더하게 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남은 문제는 미술관에서 일하는 각계 전문인들의 일에 대한 여타사람들의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하겠고 그들이 업무의 창조적인 생산성을 배가 할 수 있도록 조직의 제정비가 있어야 하겠다.

그러한 일을 효율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는 지금은 마구 내팽개쳐 방치 되어있는,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게 축적된 미술관 전문인들의 재활용이 거론 될 수 있다고 본다.내년에는 세계 박물관, 미술관 관계 전문가들이 모이는 2004년 ICOM 세계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이 ICOM(국제박물관협의회) 세계 총회는 우리 박물관문화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충분한 사전준비도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 부족시대에 전문가를 홀대하는 모순이 해소되고 우리나라 미술전문가들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미술관 환경을 보여줄 수 있으므로서 국가이미지 관리에도 한 몫을 할 수 있도록 전열을 다시 가다듬는데에 정부가 할 일을 미루지 말아야 하겠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