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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모하는 세상 - 미술의 탐구자에 더 많은 지원을

박래경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술에 관한 한 독창적인 탐구 성과를 보일 수 있는 미술의 탐구자에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미술 제작형식의 결과로 나타나는 미술작품 자체를 감상하고 향유하며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동참하여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은 그것만으로도 이어져 가야하는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 오늘의 미술계에는 그러한 작가니 미술작품이니 하는 기존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오히려 이 범위를 떠나 마치과학자들처럼 새로운 인식의 대상을 찾아 이를 탐구해 들어가며 눈에 보이는 현상과 구조 뒤에 숨어 있는 사실과 진실에 파고드는 미술가들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을 우리는 미술 쪽에서의 탐구자로 생각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과거에 새로움을 쫓던 전위 작가라던가 창조적인 개인의 획기적인 작업에서 이와 유사한 경향을 읽을 수가 있지마는 오늘날에 와서는 그 차원이 전혀 다르다. 그리고 그 탐구의 심도 또한 전혀 다르다. 이는 미시세계에 대한 관심과 아울러 거시세계에 대한 관심의 표출의 한 방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편 전문성 위주로 분화 되어가는 과학적 탐구와 맥을 같이 하는 미술가들의 관심의 표명일 수 도 있다. 이들의 탐구 과정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측면이 보인다면 가능한 한 많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뒷받침 해주고 혹은 가능한 한도에서의 지원이다. 말하자면 장비지원 기기지원 행정지원 그리고 재정적 지원이 필요시에 뒤따르는 일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품을 만들고 작업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구비하는 일에 우리나라 작가들처럼 힘이 드는 경우도 많지 않을 것이 짐작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술가의 작업 자체에 대한 이해 없이 어떻게 좋은 작품을 기대하며 또한 좋은 작가를 가질 것이라는 허세를 부릴 수 있을 것인가. 독창성이 있는 탐구적 작가의 작업의 경우는 특히 필요한 시간과 필요한 과정을 부여하기 위한 인내심이 필요하며 그러한 인내심 속에는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일이 포함 된다. 세상에 내어놓아 손색이 없을 작업과 작가가 탄생하기 직전에 고사하게 된다면 이것의 책임의 상당 부분은 오히려 사회가 져야 마땅하다 할 것이다. 이런 지원은 예술과 문화의 의미와 중요성을 꿰뚫고 있는 다른 문화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국가적 차원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도 타문화의 외형 형태만을 흉내를 내거나 차용해오는, 독립적 문화 예술의식의 결여 상태를 우리가 못 벗어난다면 미래 예술 발전을 위한 진정한 기반 조성도 기대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오늘의 미술에는 기존의 작품을 마음대로 차용하고 인용하며 한편 실체에서 떨어져 나간 허상의 이미지가 팽배한 사회적 현상을 역으로 반영하여 다시 미술에 끝없는 변종과 허상의 창출로 이어지는 경향을 볼 수 있는가 하면 반면에 전혀 다른 방향성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것의 하나가 바로 변화하지 않는 항상성에 대한 추구이며 인간을 포함한 사물세계, 자연세계 우주에 대한 탐구 그 자체로 관심의 범위가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그와 같은 방향성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것이 통찰력이 강한 독창적 예술가라 하겠다. 따라서 기존의 물상들이 전도 되고 가치기준에 혼란이 생기는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이다. 그들의 예민한 직관력과 통찰력으로 새로운 가치체계를 가진 새로운 세계의 제시를 눈앞에 볼 수 있게 말이다. 믿을 것은 진정 탐구적 예술가뿐이다. 그들의 탐구의 좋은 결실을 위해 우리는 그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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